사용기

키크론 K1 RGB 황축 날짜:2021-3-16 12:20:43 조회수:110
작성자 : 작가K
포인트 : 1109
가입일 : 2020-02-14 22:27:56
방문횟수 : 162
글 119개, 댓글 43개
소개 : 철들기를 거부하는 개구쟁이 프로그래머
작성글 보기
쪽지 보내기
키크론 K2를 먼저 경험해 봤는데 미니 배열에 웬만큼 적응을 해도 편집에 속도가 나지 않아 처분해 버렸다. PgUp, PgDn, Home, End 키가 특히 불편했고 대충 적응은 해도 속도가 나지 않았다.
그 후 로지텍 g913을 쓰다가 너무 비싼 가격에 대안을 찾아 보니 K1이 로우 프로파일에 무선 성능도 우수하고 표준 텐키레스 배열이라 마음에 들었다. V4는 차이가 뭔지 모르겠지만 너무 비싸 그냥 초기 K1 황축을 중고로 하나 구입했다.



어두운 곳에서 보면 색색 RGB가 은은하게 예쁘다. 그러나 조명을 켜면 LED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LED가 위에 있는데다 키캡이 거의 불투명하고 바닥까지 까매서 빛 반사가 없다.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 보면 화려한 LED가 보이지만 이렇게 볼 일은 없다. 하긴 저렇게 맨날 보이면 타이프칠 때 불편할 거 같다.



키크론은 윈도우, 맥 겸용이며 최초 맥용 키캡이 끼워져 있었는데 당장 윈도우 키캡으로 바꾸었다. 로우 프로파일이라 팜레스트 없이 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러나 키캡이 ABS인데다 너무 평평해 정확한 타이핑이 어려우며 가끔 옆에 키를 잘못 누르기도 한다. 조금만 오목했으면 어떨까 싶다.
뒷면에 키 높이 조절하는 게 없어 고무 조각을 잘라 붙여야 그나마 좀 쓸만하다.본체는 알루미늄 합금이며 무게는 650g이다. 솔직히 외관은 특별날 것도 없고 좀 싸구려 같이 보인다. 후면에는 충전용 USB-C 포트와 운영체제, 연결 방식을 선택하는 스위치가 있다.



키 배열은 익숙한 텐키레스라 쓰기 편하다. 키보드를 거의 볼 일이 없으며 손이 원하는 곳으로 정확히 이동한다. 역시 손에 익은 배열이 제일 좋다. 제일 오른쪽 위에 이번에도 어김없이 LED를 바꾸는 단독키가 배치되어 있는데 이건 진짜 암만 생각해 봐도 병신 짓이다. 그나마 텐키레스는 저 키를 쓸 일이 거의 없어서 다행이지만 미니 배열에 LED키는 거의 테러 수준이었다.



이 자리는 원래 Pause키가 있고 나는 이 키를 음악 재생 단축키로 맵핑해서 쓰는데 키크론은 그게 안된다. 옆에 있는 버튼은 시리 호출이라고 하는데 윈도우에서는 별로 쓸 일이 없다. FN 조합으로도 Pause키와 ScrLock키는 보이지 않는다. 
게이트론 황축은 정의가 회사마다 조금 다른 거 같다. COX의 황축은 키압이 약간 높은 적축인데 비해 K1의 황축은 키압이 약간 낮은 청축이다. 딸깍거리는 소리가 아주 귀엽고 분명히 들리지만 소란스럽지는 않다. 사무실에서 쓸 수도 있을 거 같지만 그래도 소리가 나긴 하니 좀 애매하다.
키감은 꽤 좋은 편이지만 반발력 대신 약간의 탄력이 있다. 누르면 딸깍 소리가 난 후 바닥까지 내리는 키압이 높고 살짝 튕겨져 올라온다는 느낌이 들어 고무판을 두드리는 느낌과 비슷하다. 말로 설명하기 참 어려운데 바닥이 찍고 튕겨져 올라오는 경쾌함이 없다. 같은 배열의 적축이 궁금하지만 굳이 사 보고 싶지는 않다.
무선 연결 성능은 흠잡을 데가 없다. FN+1~3을 3초간 누르면 연결되며 3대까지 멀티로 연결할 수 있다. 가끔 키가 씹히는 싼 키보드도 있는데 키크론은 그런 문제가 일절 없고 정확하며 신속하다. 다만, 슬립 모드에서 깨어날 때는 잠시 1~2초간 입력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는데 이런 점은 g913에 비해 확실히 한수 아래인 거 같다. 슬립모드 시간은 10분인데 FN+S+O로 끌 수는 있다. 단, 이걸 끄면 배터리는 금방 방전되어 버린다.
배터리는 2000mAh 용량이며 USB-C 포트로 2시간만에 완충된다. 백라이트를 끄면 2~4주간 쓸 수 있고 켜면 8시간까지 쓸 수 있다고 한다. 결국 무선으로 쓸 때 백라이트는 거의 무용지물인 셈이다. 대략 2주간만 쓸 수 있어도 훌륭한 거 같다. 배터리 잔량 조사 기능은 없고 15%미만일 때 ESC 옆에 빨간색 불이 들어오며 충전 완료되면 녹색불로 바뀐다.



전에 사용하던 K2에 비해 텐키레스 배열이라 편리하고 로우 프로파일이라 손목도 편안하다. K2보다는 K1이 월등히 더 좋다. 회사에서 블루투스를 쓸 수 없어 유선으로 써야 하지만 업무용으로도 부족하진 않다. 2배 가격인 g913과 비교해도 떨어지진 않는데 다만 RF로는 연결할 수 없다는 점에서 감점이다.




돈 못 벌어도 좋다. 즐겁게 살면 된다.

목록보기 삭제 수정 신고 스크랩

똥강아지 3월17일 10:46:50  

경험과 글이 너무 아깝습니다. 유투브 채널 개설을 추천드립니다.

"세상의 모든 키보드"

작가K 3월18일 9:26:42  

ㅎㅎㅎ
유튜브 찾아 보시면 날고 기는 키보드 리뷰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저는 주로 보기만 하고 이것 저것 사서 써 보는게 취미입니다.
키보드는 예상외로 다양해서 충분히 관심을 가질만한 물건이더라구요.

작가K 4월2일 6:27:59  

약 2 주간 지속적으로 사용해 봤다.
키감이나 무선 연결 성능이나 나무랄게 별로 없지만 무선 특성상 10분마다 대기모드로 들어간다는 것은 치명적인 약점이다. 책 좀 보다가 키보드를 두드리면 2~3초간 다시 깨어나느라 반응이 없고 좀 기다려야 한다. 물론 그 동안에 입력한 키는 깡그리 무시해 버린다. 이 제품뿐만 아니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거의 모든 키보드가 다 이런 식이다.
이에 비해 RF로 연결하는 로지텍 g913은 무선이라도 이런 문제가 없다. 슬립모드로 들어가긴 하지만 누르는 즉시 신속하게 깨어나며 그때 누른 키도 어김없이 입력해 준다. 확실히 비싼값을 한다는 느낌이다. 명품은 10% 더 좋지만 그 10%가 두 배의 가격을 치르는 요인이 되기도 한다. 키크론도 확실히 좋은 키보드임은 분명하지만 g913이 확실히 더 한수 위라고 생각한다.


로그인하셔야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