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콕스 CK87 게이트론 저소음 갈축 날짜:2021-2-12 9:41:22 조회수:23
작성자 : 작가K
포인트 : 955
가입일 : 2020-02-14 22:27:56
방문횟수 : 143
글 108개, 댓글 38개
소개 : 철들기를 거부하는 개구쟁이 프로그래머
작성글 보기
쪽지 보내기
기계식 키보드의 소음은 참 거슬리는 존재이다.
혼자 내방에서 쓸 때는 상관 없지만 사무실에서는 아무래도 주변 사람이 신경쓰이기 마련이다. 오랫동안 회사에서 적축을 사용했는데 나는 좋지만 딱딱거리는 소리가 시끄럽기는 했다.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나홀로 괜히 미안해 한건지도 모른다. 그래서 저소음 적축으로 바꿨다.



스카이 디지털의 DurGod라는 제품인데 이 키보드도 품질이 나쁘지는 않았다. 나름 커스텀 키캡도 끼워 주고 예쁘게 장식해서 잘 써 먹었다. 그러나 그 먹먹하게 푹푹 꺼지는 키감이 나한테는 별로였다. 이게 도대체 기계식인지 고급 멤브레인인지 잘 구분되지 않았다. 몇달동안 이걸 쓰다가 계속 이렇게 살아야 하나 고민하다 찾은게 바로 저소음 갈축이다. 저적에 비해 저갈은 일단 구분감이 있어 덜 심심하고 뭔가 치는 재미가 있을 거 같아 중고로 6만원에 구입했다.



생기기는 진짜 몬생겼다. 그냥 시커먼 키보드일 뿐이다. 기능도 딱 기본이다. 무선 연결 안되고 LED 정도만 달려 있다.
내 성격에 이대로 쓰기는 좀 그렇고 해서 레인보우 키캡을 2만원이나 주고 장만했다.
키캡을 갈아 끼우니 봐줄만 하고 키감도 달라진 거 같다. 기본 키캡도 무난했지만 일단 너무 칙칙하다.



좀 유치한 감이 있고 검정색 하우징이랑은 잘 어울리지 않지만 까만 것보다는 나은 거 같다. 키캡을 뽑아 보면 축은 그냥 평범한 갈축이다. 갈축 스위치에 댐퍼를 달아 소음을 줄였다고 한다.



RGB 조명이 들어오는데 키캡 화려하게 끼우고 조명도 나오면 좀 봐줄만 하다. 어차피 유선이라 배터리 걱정할 필요는 없고 그냥 조명 켜 놓고 쓰면 된다.



이런 외형이나 기능적인 것은 중요한 게 아니고 어쨌거나 키보드에서 제일 중요한건 키감이다. 게저갈의 키감은 한마디로 독특하다. 지금까지 써본 어떠한 다른 키보드도 비슷한 키감이 없다. 저적처럼 푹푹 꺼지는 감은 아니고 조용하면서도 구분감이 있어 심심하지 않고 사각거리는 느낌도 나쁘지 않다.키압은 딱 적당해서 손목 피로도 없고 손가락도 편하다.

그러나 문자키는 조용하지만 스테빌이 있는 키는 약간의 소음이 있다. 제일 긴 스페이스는 오른손 엄지로 중앙을 때리니 소음이 심하지 않다. 그러나 Enter와 오른쪽 Shift, BS는 소음이 약간 있다. 특히 한문장 다 치고 개행할 때 Enter를 딱 때리면 적축 못지 않은 우렁찬 소리가 난다. 살금 살금 치면 괜찮은데 신나게 일할 때 나도 모르게 엔터를 땅 내려치면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소음이 발생한다.

그래도 이 정도면 적축에 비해서는 훨씬 조용하고 저적보다는 재미도 있어 쓸만했다. 한달 정도 사무실에서 메인으로 사용했는데 주변 신경쓰지 않고 일할 수 있어서 좋았다. 소음으로 인해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니 업무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타건음을 꼭 들어 보고 싶다면 다음 유튜브 동영상을 참고하자.

https://www.youtube.com/watch?v=PNZNQrQN3-s

그러나, 이것도 좀 쓰다 보니 지겨워지기 시작했다. 소음은 없지만 스위치안에 작은 모래 알갱이를 뿌려 놓은 듯한 걸리적거림이 있고 스위치의 반발력이 약해 치는 맛은 덜한 편이다. 게저갈은 기계식은 좋아하지만 사무실에서 눈치를 봐야 할 때 딱 좋은 키보드이다. 저적보다는 훨씬 낫고 오래 쳐도 피곤하지 않아 업무에 몰두하기 적합하다.

지금은 황축 키보드에 자리를 내 줬지만 다음에라도 다시 쳐 보고 싶은 소장용 키보드이다. 자금의 압박만 없다면 계속 보유하고 있다가 사무실에도 가끔 데려가고 싶은 녀석이다. 업무용으로 기계식을 찾는 사람에게 권할만하다.




 



돈 못 벌어도 좋다. 즐겁게 살면 된다.

목록보기 삭제 수정 신고 스크랩


로그인하셔야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