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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스 엔데버 무점접 50g 날짜:2021-2-7 11:44:15 조회수:44
작성자 : 작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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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철들기를 거부하는 개구쟁이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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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접적은 물리적인 접촉없이 키 입력을 감지하는 스위치이다.
일단은 조용하다는 이점이 있고 키의 수명이 길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 분야의 선구자로 리얼포스가 있는데 나는 솔직히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먹먹한 키감이 좀 좋은 멤브레인에 불과해 암만봐도 36만원이나 받을만한 품질도 아니고 딱히 치는 재미도 없다.
키보드는 역시 짤깍거리거나 탁탁탁 치는 소리가 나야 맛이라 청축, 적축을 주로 쓰고 가끔 갈축도 쓴다.

그러나 쓰는 나는 좋지만 사무실에서는 눈치가 보여 기계식을 쓰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저소음 키보드와 무접점에 관심을 가지고 한번은 도전해 보기로 했다.
국내의 무접접 키보드는 콕스, 앱코, 한성 세 회사에서 만드는데 모두 노뿌(NIZ EC) 스위치를 사용한다.
콕스의 무접접 키보드는 조합별로 다음 4가지가 있다.

엔데버(텐키레스) 50g
엔데버(텐키레스) 35g
엠프리스(풀배열) 50g
엠프리스(풀배열) 35g

풀배열이냐 텐키레스냐, 키압이 50이냐 35이냐가 다르다.
물론 이 외에 하우징 색깔별로도 선택할 수 있다. 무선 버전은 없고 다 유선이다.
솔직히 별로 사고 싶은 생각이 없었는데 앞자리 동료가 이 키보드를 쓰고 있어 함 쳐 봤더니 키감이 썩 괜찮았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기계식 키보드와는 확연히 다른 느낌이라 신선했다.
리얼포스보다는 소리가 동글동글 재미있고 두드리는 맛도 있고 소음도 심하지 않아 사무용으로 괜찮을 거 같았다.
그래서 중고 시장에서 째려 보다가 덱키캡과 순정키캡을 포함한 걸로 9만원에 질렀다.
현재 정가는 12.5만원 정도 하는데 9만원대 특가가 종종 풀린다고 하며 중고가도 이 수준으로 책정되어 있다.
전 사용자분이 화이트, 그레이 투톤 이중사출 PBT 순정키캡을 반찬통에 알뜰하게 담아 주셨다.



모양은 전형적인 텐키레스이다.
끼워져 있는 키캡은 원가 4만원짜리라고 한다.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PBT에 적당한 높이에 괜찮아 보이기는 한다.
높이 조절은 1단만 가능하고 미끄럼방지 패드가 4군데 붙어 있다.
케이블은 분리형인것처럼 커버가 있지만 나사를 풀어봐도 고저형이며 본드칠이 되어 있다.
대신 3방향으로 뺄 수 있는 홈이 있어 어느 정도 위치를 바꿀 수는 있다.
스텝스컬처2, IP68 방수, 1000Hz 폴링레이트, 무한 동시 입력 정도의 스펙을 가지고 있다.
ESC 키 옆의 작은 동그란 버튼은 Win 키를 잠그는데 게임시에 유용하다.
전용 소프트웨어를 쓰면 매크로나 멀티미디어 키도 설정할 수 있다는데 해 보지는 않았다.

키감은 참 재미있다. 보글보글하는 소리가 나는데 이게 은근 재미있고 걸리는 거 없이 쑥 들어가는 느낌이 좋다.
정전 용량은 끝까지 다 누르지 않아도 키 입력을 감지하지만 스트록이 예상보다 깊어 바닥에 닿을 때까지 눌러야 인식된다.
무접점이지만 보강판에 부딪치는 반발력을 느낄 수 있어 심심하지는 않다.
스트록은 FN+F9로 조정하는데 1.6 또는 2.4를 선택할 수 있다.
바꿔서 입력해 봐도 어차피 바닥까지 누를거니까 별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
구름타법 흉내를 내 볼려고 했는데 오타만 잔뜩 나고 제대로 입력되지는 않았다.
키감이 재미있고 부드러워 장시간 사용해도 피곤하지 않고 더 치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재미있는 키보드이다.
50그램의 키압은 딱 적당하지만 왼손 새끼 손가락은 약간 부담스러워 하는 압력이며 오래 치면 왼손만 약간 뻐근하다.
여자분이나 학생이 쓰기에는 키압이 좀 높지 않은가 싶다.

스테빌은 마제식인데 굉장히 잘 잡혀 있어 부위에 상관없이 잘 눌러지며 긴 키나 스페이스도 소음이 문자키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아주 조용하지는 않다. 적축과 비교해 보면 소리가 동글동글하고 귀여워서 그렇지 북북북하는 소음은 여전히 있다.
옆사람 신경을 거슬리지 않을 정도여서 사무실에서 쓰기에도 적당한 정도다.
키를 세게 치면 스프링 팅팅하는 소리가 낮게 들리는데 주파수가 높아 예민한 사람은 좀 신경쓰일 거 같다. 
좀 세게 쳐도 통울림은 거의 없다.



LED는 RGB로 장착되어 있으며 나름 화려하지만 이런거 그다지 좋아하지도 않고 잘 쓰지도 않고 별 관심이 없다.
그래도 Fn+5를 눌러 데모를 감상해 보면 없는 것보다는 있는게 좋기는 하다.
50g의 키감이 이렇게 좋은데 35g는 어떨까 은근 궁금하다. 키감이 재미없고 보글보글 소리나 구분감이 덜 하다고 한다.
키압 차이는 확실히 나며 키압뿐만 아니라 아예 다른 키보드라고 평가할 정도로 많이 다른가 보다.
힘은 덜 들지만 오타는 더 많이 난다고 한다. 당장은 아니지만 키감이 어떤지 궁금해서 언젠가는 경험해 보고 싶다.

 



돈 못 벌어도 좋다. 즐겁게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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