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커세어 K63 무선 텐키레스 적축 키보드 날짜:2021-1-31 10:22:10 조회수:61
작성자 : 작가K
포인트 : 955
가입일 : 2020-02-14 22:27:56
방문횟수 : 143
글 108개, 댓글 38개
소개 : 철들기를 거부하는 개구쟁이 프로그래머
작성글 보기
쪽지 보내기
여러 개의 키보드를 가지고 있지만 사무실에서 주무기로 쓸만한 마땅한 키보드가 없다.
필코 적축은 키감은 좋지만 시끄러워 눈치가 보이고 COX 게저갈은 조용하지만 키감이 별로다.
게다가 좁은 책상에서 선이 걸리적거리는 문제도 있다.
그래서 다음 조건에 맞는 키보드를 찾기 시작했다.

1.일단 텐키리스 : 풀배열은 좋아하지도 않을 뿐만 아니라 책상이 좁아 쓰지도 못한다.
2.너무 시끄럽지 않아야 한다 : 청축은 좀 곤란하고 최소한 적축이어야 한다. 키감이 좋으면 더 좋다.
3.2.4GHz 무선 연결 : 블루투스는 흔하지만 산업 보안 때문에 회사에서는 쓸 수 없다.

기계식 키보드에 무선이 왜 필요하냐 하겠지만 일하다 책만 펼쳐 놓을 때는 키보드를 다른 곳에 잠시 치워 놓을 수 있어 편리하다. 또 블루투스는 끊김이나 딜레이도 있고 데스크탑은 별도의 동글을 끼워야 하는 불편함도 있어 2.4GHz가 편리하다.

현재 이 조건에 맞출 수 있는 키보드는 2개 정도가 있다. 필코 마제2도 있는데 이건 블루투스인데다 끊김이 심해 실제 무선으로 쓸 수 없다. 회사에서 쓰는 적축이 이건데 가끔 핸드폰으로 연결하는 정도다.
우선 로지텍 G913TKL이 있는데 로우 프로파일이라 키감도 가볍고 다 좋은데 가격이 279000원으로 너무 사악하다.
두 번째로 커세어 K63이 있는데 오랫동안 중고 시장을 잠복해서 겨우 하나 장만했다.
돈까지 입금했다 판매자가 너무 바빠 택배 붙일 식간이 없다 하여 자진 환불하고 재수를 거쳐 63000원에 겨우 장만했다.
신품가는 지금도 대략 16만원 정도 하며 유선도 12만원 한다. 중고가가 많이 떨어져 있는 셈이다.
일단 요렇게 생겼다.



표준적인 텐키리스 배열에 위쪽에 멀티미디어 키가 더 들어가 있다.
중앙의 두 버튼은 LED 밝기 표시, 윈도우락 버튼이다.
멀티미디어 키를 자주 쓰지는 않아 별 필요는 없는데 나름 활용 방안을 찾아 보니 Auto Hot Key로 매크로를 지정할 수 있었다.

Media_Stop::
Send ^c
return

Media_Prev::
Send ^v
return

요렇게 해 놓으면 왼쪽 두 버튼으로 복사, 붙여넣기를 원터치로 할 수 있다.
다만 두 키가 너무 납작하고 위에 붙어 있어 접근성이 떨어지는게 좀 흠이다.
오른쪽의 볼륨 조절은 다이얼이었으면 더 좋았겠다 싶지만 마우스에도 비슷한 기능이 있어 딱히 아쉽지는 않다.

블루투스는 그냥 되는거고 2.4GHz는 USB 수신기를 따로 꽂아 줘야 한다.
플라스틱 팜레스트가 기본 제공되는데 이 제품을 선택한 주요 이유 중 하나이다.
나무나 고무 팜레스트를 따로 쓰면 키보드랑 따로 놀아서 불편한데 이건 키보드에 아예 붙어 있어 편할 거 같다.
예전에 ROCCAT 키보드가 이런 식이었는데 꽤 만족스럽게 썼었다.
물론 지금도 가지고는 있지만 좀 낡아서 키감이 노후된 느낌이다.



후면에는 유선으로 연결하는 마이크로 5핀 단자와 전원 ON/OFF 스위치가 있다.
유선으로 직접 연결해서 쓸 수도 있고 충전할 때만 연결할 수도 있다.
그런데 아무리 2년 정도 지난 제품이지만 USB C타입으로 했으면 더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있다.



키캡은 평이한 ABS이다.
뽑아보면 과연 적축임을 확인할 수 있다. 체리 MX 적축이며 비교적 최신 스위치이다.
키압은 45그램, 스트로크는 2mm, 수명은 5천만회이다.
파란색 LED 조명을 끔, 약하게, 쎄게 3단계로 조정할 수 있는데 이런 부분은 사실 별 관심이 없다.
그러나 파란 배경이 아래에 깔리니 좀 예뻐 보이기는 한다.
배터리는 LED 사용시 최대 15시간, LED를 끄면 25시간 정도라는데 이 정도면 준수한 것 같다.
배터리도 수명이 있는데 그냥 AA 배터리 2개 정도 넣는 걸로 했으면 더 편하지 않았을까 싶다.
팜레스트를 장착하면 이런 모양이다.
팜레스트가 기본 장착이라는 점은 좋은데 막상 사용해 보면 높이가 너무 낮다.



손목을 진짜 얹어야 할 부분이 밑으로 꺼지는 식이라 웬만한 남자들은 손목이 팜레스트에 얹히지도 않는다.
그래서 기본 팜레스트를 쓰지 못하고 결국 항상 쓰는 나무나 고무 팜레스트를 따로 써야 한다.
여기까지 키보드의 스펙과 외형에 대해 짧게 나열해 봤다.

키보드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역시 키감과 소음 정도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별로 높은 점수를 주기 어렵다.
일단 키감은 나쁘지 않고 전형적인 적축인데 키압이 예상외로 높다.
오른손은 그냥 저냥 칠만한데 왼손 특히 새끼 손가락에 걸리는 A, Q, Z 키는 누르기 부담스러울 정도로 키압이 높다. 
오랫동안 치고 있으면 왼손 손목이 조금 저릿하다. 지금도 대략 20분째 치고 있는데 왼손 새끼가 슬슬 피곤해지고 있다.
집에 다른 적축도 많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키압이 쎈거 같다.
심지어 스펙상 더 키압이 높은 황축보다도 더 무거워 키감이 그리 좋다고 느껴지지는 않는다.
혹시 오랫동안 두드리면 좀 부드러워질려는지는 모르겠고 키캡을 바꿔 보면 어떨까 싶기는 하다.

소음에 있어서도 별로 호의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하겠다.
그냥 아주 아주 정직한 적축의 소리이다. 걸리는 소리는 안나지만 보강판 때리는 소리가 너무 적나라하게 들린다.
방안에서 혼자 쓰면 상관 없겠지만 이 정도 소음이면 사무실에서 쓰기에는 눈치 보일게 뻔하다.
Enter, BS, Space의 스테빌은 균형이 잘 잡혀 있고 어디를 누르나 잘 눌러진다. 
그러나 Enter, BS의 키감이 문자키보다는 좀 퍽퍽한 느낌이 나고 스페이스는 심하지는 않지만 통울림도 약간 있다.

K63에 대해 총평을 하자면 무선의 무난한 적축 텐키리스 키보드이지만 고급라인으로 분류할만큼 만듦새가 좋지는 않다.
그럭 저럭 쓸만은 하지만 명품 반열에 들 수준은 아니다.



 



돈 못 벌어도 좋다. 즐겁게 살면 된다.

목록보기 삭제 수정 신고 스크랩

작가K 2월14일 10:06:34  

키감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혹시 키캡 때문인가 싶어 키캡을 바꿔 보았다.
콕스 CK87 게이트론 황축에 분필 키캡 끼우고 남은게 있어 그걸로 바꿔 보았다.



일단 4개만 바꿔 봤는데 주변 키캡에 비해 높이가 약간 낮아졌다.
분리해서 비교해 보면 확실히 다르다.



기본키캡이 너무 높은 거 같아 둔탁한 느낌이다.
까끌거리는 키감의 감촉은 역시 PBT가 더 좋다.
키캡이 낮아지니 스트록이 짧아진 거 같아 누르기도 편해졌다.
주변이랑 높이가 다르니 불편해서 문자키만 전부 다 바꿔 보았다.



이렇게 바꿔 놓으니 기본키캡보다는 감이 좀 좋아진 거 같다.
게이트론 황축의 키캡이 예상보다 품질이 좋다.
그러나 약간의 감이 달라졌을 뿐 스위치가 그대로이니 그래 봤자 적축이라는 느낌이 든다.

스페이스는 표준 키캡에 비해 구멍이 조금 달라 교체하지 못했다.
스테빌이 달려 있는 키도 마찬가지로 교체하기는 영 부담스러워 그냥 냅 뒀다.
포인트도 아니고 일부만 바꿨더니 뭔가 괴상해진 모양이다.
큰 차이도 없는데 이대로 쓰기는 그렇고 조만간 다시 원래대로 바꿔 놔야겠다.



 


로그인하셔야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