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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X CK87BT 황축 사용기 날짜:2021-1-16 11:59:53 조회수:121
작성자 : 작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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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철들기를 거부하는 개구쟁이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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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우스만큼은 아니지만 책상 위의 키보드 선도 걸리적거리기는 매한가지이다. 그래서 무선 키보드를 선호하는데 예전에는 기계식 무선 키보드가 없었다가 최근에야 나오기 시작했다. 최초 레오폴드 마제스터치2 컨버터블을 사용했는데 무선에서 키가 주기적으로 반복되는 현상이 있어 실용성이 떨어졌다.

키보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ㅗ드

타이프를 치다 보면 꼭 이런 식으로 한 키가 수차례 반복된다. 이건 내가 산 키보드의 문제도 아니고 내 컴퓨터의 문제도 아니고 그냥 종특이다. 왜냐하면 똑같은 키보드 여러 개를 여러 컴퓨터에서 테스트해 봤는데 다 똑같앴다. 어쩔 수 없이 유선으로만 사용했지만 그럼에도 참 좋은 키보드인 것은 분명하다.

다음 무선 키보드로 키크론 K2 청축을 영입했는데 무선 성능은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딜레이도 없고 반복도 없었다. 그러나 텐키레스에서 약간 변형된 키배열에 완전히 적응하는게 쉽지 않아 결국 실사용을 포기했다. 특히 가장 좋은 자리에 LED키 따위를 배치한 만행은 용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이런 시행 착오를 거치고도 무선 기계식 키보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새로 영입한 것이 바로 콕스 CK87BT이다. 그동안 기술도 충분히 발전했을 것이고 콕스의 평도 좋아 일단 써 보자는 생각에 새 제품으로 주문했다. 정확하게 82150원 주었으며 배송비는 무료였다.



색상은 두 가지가 있는데 칙칙한 검정보다는 흰색이 화사해 보이고 투톤이라 촌스럽지도 않았다. 일반적인 텐키레스 모양이며 팜레스트를 같이 쓰는 것이 손목에 좋다. 주요 스펙은 다음과 같다.

게이트론 황축
블루투스 5.0
PBT 키캡
체리 스테빌라이즈
87키 안티고스팅
스텝스컬쳐 2

요즘 나오는 일반적인 키보드에 비해 제외된 기능도 있다.

LED 조명 기능 없음
키캡은 교체할 수 있지만 축은 교체할 수 없음

요즘 2만원짜리도 LED 기능이 들어가는데 이건 PBT 키캡이라 LED가 빠진 것 같다. 약간 아쉽지만 배터리로 동작하는 무선 장비에 LED 켜 놓을 수 없으니 이해는 간다. 먼저 스위치부터 확인해 보자.



키캡 하나를 열어 보면 노란색 스위치가 보인다. 적축이랑 키감은 거의 비슷하되 키압이 약간 더 높다. 공식 키압은 50G이라고 되어 있으며 리니어 스위치는 적축-황축-흑축순으로 키압이 높아진다. 키압이 약간 무겁다고 느껴지고 오래 치면 손가락에 무리가 갈 거 같지만 건장한 남자 기준으로 실제 사용해 보면 그냥 적당한 키압인 거 같다. 오타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정확도가 높다.



충전은 USB C 포트로 하며 페브릭 케이블을 연결하면 유선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용량은 2500mAh이며 최대 160시간 사용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하루 4시간씩 쓰면 40일 쓸 수 있다는건지 기준이 참 애매해서 정확한 사용일을 모르겠는데 구입후 2주간 썼음에도 아직 잘 입력되는 것 보면 그다지 부족한 용량은 아닌 것 같다.

아직 한번도 충전해 본 적이 없어 충전 시간은 잘 모르겠다. 10분간 사용하지 않으면 자동으로 절전 모드로 들어가지만 아무 키나 누르기만 하면 즉시 돌아와 불편하지 않다. 무선 키보드라 컴퓨터가 슬립모드로 들어갔을 때 키보드로는 깨우지 못하는 게 좀 불편한데 마우스 흔들어 주면 된다.



뒷면에는 높이 조절 다리가 2단계로 배치되어 있고 미끄럼 방지 고무가 모서리마다 있다. 후면 아래쪽에는 블루투스 기능을 켜고 끄는 스위치가 있는데 이걸 끄면 유선으로만 동작한다.



이 스위치를 꼭 저렇게 뒷면에 저렇게 작게 만들어 놔야 했을까 싶은 생각이 든다. 그냥 측면에 토글 누름 스위치 정도로 해 놔도 될 거 같은데 말이다. Fn+Ins 키로 유무선 전환이 가능하고 입력이 없으면 알아서 슬립모드로 들어가니 저 스위치를 건드릴 일은 거의 없을 거 같다.
사자마자 켜 놓고 컴퓨터에서 블루투스 장비 추가 선택하면 금방 찾아 연결한다. 최대 3개까지 멀티 페어링 가능한데 그럴 일이 없어 메인 컴퓨터에만 연결해 두었다. 폰으로도 연결해 두면 스위칭해 가며 쓸 수 있어 편리한 면도 있다.



박스안에는 키캡 리무버, 청소솔, 페브릭 케이블 등이 들어 있다. 뚜껑도 있었던 거 같은데 다른 키보드랑 같이 사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원래 뚜껑같은거 쓰지도 않고 청소도 잘 안해서 부속품을 쓸 일이 별로 없다.



설명서는 고작 한장, 그것도 왼쪽 반 페이지에 간단한 키 설명만 적어 놔서 무성의해 보인다. FN 키와의 조합키에 대한 설명이 대부분인데 아예 키캡 측면에도 새겨 놨으면 바로 바로 볼 수 있어서 편했을 거 같다. FN+Y를 3초간 눌러 배터리 잔량을 확인하는데 LED 칸수로 알려 준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LED가 2개밖에 없는데 3칸이 켜진다는건 뭔 말인지 모르겠다.

이런 저런 스펙이나 외관 등에 대해 평가할 수 있겠지만 키보드에서 제일 중요한 건 역시 키감이다. 개인적으로 이 키보드의 키감이 무척 만족스러우며 지금까지 쓴 모든 키보드 중에 2번째로 맘에 든다(1등은 마제2 적축). 적축보다 약간 무겁지만 소음이 심하지 않으며 날카롭지 않고 동글 동글한 또각또각 소리가 경쾌하다. 적축에 비해 타건음이 더 듣기 좋다. 타건 영상은 짤막하게 유튜브에 올려 두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DM-1iheq8Bs

키캡의 감촉도 아주 좋은 편이다. PBT라 단단해 보이고 손가락 끝에 닿은 까끌거림도 적당하다. 스테블 균형도 잘 잡혀 있어 어디를 누르나 잘 눌러진다. Enter, Backspace의 소음도 일반키와 별반 다르지 않다. 다만 오른쪽 Shift의 가장자리를 누르면 플라스틱 부딪치는 소리가 좀 나는데 나는 주로 왼쪽 Shift만 쓰기 때문에 별 문제는 없다.

하우징 마감 상태는 거의 이상적이다. 어디 한 군데 틀어지거나 균형이 어긋난 곳이 없고 딱 좋다. LED 같은 추가 기능은 없지만 기본기에 충실하다.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들며 상당한 기간동안 메인 키보드로 활용할 거 같다. 누가 구입하겠다면 추천해 주고 싶다. 사실 예전같으면 20만원 정도 해야 살 수 있는 수준인데 그나마 많이 저렴해졌다.

 



돈 못 벌어도 좋다. 즐겁게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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