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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 게이밍 의자 AGC30 날짜:2022-2-28 2:39:28 조회수:135
작성자 : 작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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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철들기를 거부하는 개구쟁이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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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코는 키보드를 주력으로 만드는 회사이고 그외 다양한 컴퓨터 주변기기를 팔기도 한다.
가구 브랜드도 아닌 이런 회사에서 게이밍 의자를 만든다는 좀 의외이지만 나름 평이 괜찮다.
코스트코에 갔다가 전시해 놨길레 잠시 앉아 봤는데 예상외로 착석감이 훌륭했고 마음에 쏙 들었다.
가죽 재질도 부들부들한게 싸구려 같아 보이지 않고 딱 보기에도 튼튼해 보였다.
마침 사용하던 의자가 사망한 터라 갈아타 보기로 했다.
온라인서 18만원 정도에 팔고 있는데 비싼 것도 아니어서 바로 주문 넣었다.
그러나 그놈의 택배 파업 땜에 일주일이 지나도 오지 않더니 결국 판매자가 지맘대로 취소해 버렸다.
다시 다른 업체에 주문을 넣었는데 이번에도 일주일 후 자동 취소. 아니....이럴거면 아예 주문을 받지 말든가.
당장 앉을 의자도 없어 어떡할까 하던차에 마침 중고가 눈에 딱 들어왔다.
좀 멀지만 신품 상태에 조립 완료되어 있고 값도 착하다.
마침 서울갈 일이 있어 김포에 들렀는데 멀리 왔다고 만원 깍아 9만원에 줬다.
이런걸 득템이라고 한다. 조립하는데 30분 걸린다는데 난 이것도 면제다.
집에 무사히 들고와 일주일 넘게 써 봤다.



외관이 육중해 보이는데 실제 무게가 30kg이나 나가 엄청 무겁다. 
그만큼 튼실하게 잘 만들었다는 얘기다. 체중 150키로는 무난히 버틴다고 되어 있다. 
허리쪽에 큼지막한 쿠션이 있고 머리에도 있는데 허리 쿠션은 좋지만 머리쪽은 뒤로 기댈 때 머리가 숙여져 별로 편하지 않았다. 그래서 뒤로 돌려 놓고 사용하지 않았는데 키가 작은 사람에게는 괜찮을 거 같기도 하다. 쿠션 내부는 솜이 아니라 메모리폼이라고 한다.



방석은 넓고 착석감이 아주 좋아 오래 앉아 있어도 궁둥이가 편안하다. PU라는 합성 피혁이라고 하는데 촉감이 좋고 내구성이 높아 의자용으로는 나름 고급 재질이다. 길이도 적당해서 키가 180인 나도 다리가 다 얹힌다. 폭 안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딱 맞으며 뚱뚱한 사람이라도 부족하지는 않을 거 같다. 
그러나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는데 방석 양쪽이 솟아 올라 있어 양반 다리를 하기 좀 어렵다. 억지로 하면 되기는 하지만 허벅지가 걸려 완전히 평평하게 앉을 수는 없다. 솟아 오른 부분이 조금만 더 안쪽에 있으면 딱 좋을거 같은데 너무 밖으로 튀어 나와 있다. 키가 작은 사람이나 여자분은 혹시 될지도 모르겠다. 



다리는 다섯개이며 철제여서 튼튼하다. 저번 의자는 다리가 플라스틱이어서 부러졌는데 요건 그럴 일은 없을 거 같다. 바퀴는 부드럽게 잘 굴러가며 어느 방향으로나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다. 방정맞게 굴러 다니지도 않고 내가 힘을 준만큼만 정확하게 굴릴 수 있어 아주 마음에 든다. 



팔걸이는 4D라고 하는데 높이, 앞뒤, 좌우, 회전까지 다 된다. 회전은 힘으로 그냥 돌리면 되고 나머지 세 방향은 버튼을 누른 후 움직인다. 변형이 쉬워 팔꿈치 위치에 맞게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최소 높이가 높아 책상 안으로 넣을 때 살짝 걸린다. 반면 최대 높이는 너무 높아 이렇게까지 높일 일은 없다. 높낮이 범위가 지금보다 3센치만 더 낮았으면 딱 좋았을텐데 말이다. 팔걸이가 걸리적거린다면 아예 떼 버릴 수도 있지만 어차피 양반 다리가 안되어 그럴 필요는 없다. 



의자 높이는 오른쪽 레버로 조정한다. 범위는 45~50까지인데 살짝 좁다. 키가 작은 사람은 45도 높을 것이고 키가 큰 사람은 50도 낮을 수 있다. 실제로 나는 키가 커 잠시 썼던 의자가 너무 낮아 불편했고 이 의자도 낮으면 어쩌나 걱정했었다. 그러나 막상 앉아 보니 50이면 나한테 딱 적당한 높이였고 조금 더 낮춰도 괜찮았다. 
오히려 최소 높이가 너무 높아 불편한 사람이 많을 거 같은데 실제로 나한테 의자를 판 사람은 너무 높아서 처분한다고 했었다. 그만큼 의자의 높이는 개인적이고 이게 안 맞으면 적응하기 어렵다. 높이 조절 자체는 부드럽게 잘 되며 조절 후 꺼지는 현상도 거의 없다. 가스 스프링의 탄력이 좋고 내구성도 괜찮을 거 같다.



오른쪽 위의 레버는 등받이의 각도를 조정한다. 위로 당긴 후 등을 뒤로 밀면 눕혀지는데 최대 135도까지 조정된다. 180도가 아니어서 완전히 누울 수는 없지만 135도만 해도 거의 누운 것과 비슷한 느낌이다. 영화 볼 때 뒤로 재낀 후 감상하면 나름 쾌적하다. 각도는 자유롭게 조절되는 식은 아니고 몇단계로 걸리는 형식이라 섬세하게 조정할 수는 없다.



왼쪽 레버는 틸팅을 잠금 및 해제한다. 틸팅은 등받이의 각도를 조정하는 것과는 달리 방석까지 한꺼번에 기울인다. 이 레버를 풀어 놓으면 의자 전체가 앞뒤로 왔다리 갔다리한다. 레버를 내리면 다시 고정되는데 이때도 자유각도는 안되고 단계가 있다. 틸팅을 약간 주고 등받이는 앞쪽으로 이동하면 방석각도만 조정할 수 있는 셈이다. 
아래쪽의 둥근 손잡이는 틸팅 강도를 조정한다. 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부드러워지고 반시계 방향으로 돌리면 딱딱해진다. 물렁하게 세팅해 놓으면 힘 안들이고 되로 재낄 수 있지만 갑자기 재끼면 확 넘어가는 수가 있어 적당한 강도로 맞춰 두는게 좋다. 

총평하자면 AGC30은 꽤 괜찮은 제품이다. 재질도 좋고 내구성도 확보했고 섬세한 세팅이 가능해 원하는대로 맞춰 쓸 수 있다. 게다가 20만원 안쪽이라는 가성비까지 달성했으니 이 정도면 지인들에게 추천해도 괜찮은 제품이다. 이왕 장만했으니 오래 오래 이 의자에서 편안하고 건강하게 코딩 생활을 즐기고 싶다. 
 



돈 못 벌어도 좋다. 즐겁게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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