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

토체티 스피드 은축 사용기 날짜:2022-1-29 12:43:48 조회수:135
작성자 : 작가K
포인트 : 1944
가입일 : 2020-02-14 22:27:56
방문횟수 : 293
글 216개, 댓글 82개
소개 : 철들기를 거부하는 개구쟁이 프로그래머
작성글 보기
쪽지 보내기
얼마전까지 토체티 저소음 적축을 회사에서 사용했었다. 참 만듬새가 좋고 어디 하나 나무랄데 없는 좋은 키보드였다. 원래 만든 개념에 맞게 저소음인 것도 확실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물렁하지 않는 키감도 일품이었다. 그러나 아무래도 저소음은 반발력이 부족해 타이핑하는 재미가 덜했다. 결국 적당한 가격에 다시 팔아 치우고 말았다.
며칠전 동네 반품샵에 놀러 갔었는데 정말 시덥잖은걸 택도 안되는 가격에 팔고 있었다. 반품이면 반값은 안되도 30%는 싸야지, 그냥 온라인가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여기 정말 살 거 없구나 하던 찰나에 이게 눈에 딱 들어 왔다. 이런데서 이런 물건을 만날 줄이야.



그것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가 있는데 저적, 저흑, 은축 세 종류나 있었다. 가격은 9만원대인데 여기서 또 할인해서 대략 7만원 조금 안되게 팔고 있었다. 아무리 반품이라고 하나 신품가가 14만원 정도이니 진짜 반값인 셈이고 게다가 중고가 아닌 미개봉품이다. 이건 꼭 사야해 싶어 스피드 은축을 하나 골라 왔다. 
토체티가 원래 무선도 나오는데 아쉽게도 여기 있는 건 전부 유선 모델이었다. 저적은 이미 많이 써 봤고 저흑은 뜯어서 눌러 보니 키압이 너무 높아 실사용하기는 좀 어려워 보였다. 은축을 제대로 안 써 봤으니 이번에는 이거다 싶어서 일단 질렀다. 혹시 적응에 실패하더라도 충분히 싸게 샀으니 또 팔면 되니까.



키 배열은 지극히 표준적인 텐키레스이고 모양은 특별날게 없다. 중요한 건 키감인데 은축인 만큼 입력 인지 속도가 빠르다. 스위치가 바닥에 끝까지 닿지 않아도 누른걸로 인식되기 때문에 이른바 구름 타법이 가능하다. 그러나 막상 쳐보면 굳이 구름타법을 구사할 필요가 있나 싶고 기계식의 손맛이 바닥에 닿고 튕겨올라 오는 반발감인데 그걸 포기할 수 없다.
결국 빠른 입력 속도를 제외하면 이건 그냥 적축이랑 똑같다고 보면 된다. 누르면 쑥 내려가고 바닥에 닿으면 탁 튕겨 올라오는 느낌이 굉장히 경쾌하다. 게다가 새 키보드라 그런지 타건감이 진짜 좋아서 이걸로 치고 있으면 타이핑이 즐겁다. 키캡도 고급 PBT라 손끝에 닿는 감촉도 훌륭하고 스테빌도 잘 잡혀 있다. 손을 올려 만져 보면 단단한 느낌이 든다.



색상은 파스텔 톤으로 몇 가지가 있는데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된다. 주로 은은한 색상을 사용하여 오래 봐도 질리지 않고 딱 예쁘다. 기계식이니만큼 소음은 물론 약간 있지만 전형적인 타이핑 소리일 뿐 시끄러운 정도는 아니다.
토체티는 가격은 좀 나가지만 기계식에 입문하는 사람에게 적극 추천하고 싶은 명품 키보드이다. 번쩍거리는 조명이나 잡 기능은 없지만 그냥 기본에 아주 충실한 키보드라고 평가하고 싶다. 풀배열은 토체프라는 이름으로 나오니 넘패드 필요한 사람은 이걸 사면 된다. 키보드가 좋으면 코딩이 신난다. 

 



돈 못 벌어도 좋다. 즐겁게 살면 된다.

목록보기 삭제 수정 신고 스크랩

daypark 2월5일 4:53:21  

스피드 은축. 감은 좋은데 손만 올리고 있어도 글자가 다다다다 입력되고 있다는 함정이 있데요.


로그인하셔야 댓글을 달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