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걸어 퇴근하는 행복한 봄길 날짜:2021-3-26 9:12:01 조회수:111
작성자 : 작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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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철들기를 거부하는 개구쟁이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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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집까지 직선거리 3.9키로, 걸어나 논두렁 밭두렁 돌아가면 5키가 넘습니다.

요즘 날씨가 좋아져 한번 걸어서 퇴근해 보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앉아서 일만하니 다리에 힘도 없어지는 거 같고 더워지기 전에 운동 좀 해야죠.

일단 회사 후문으로 기어 나와 영동 고속도로 위를 지나갑니다.



이게 겨우 개나리가 필려고 폼을 잡고 있어요.

이 다리 아래가 영동 고속도로입니다.

지나는 길에 한적한 전원 주택 단지가 있는데 몇 번 자나갔더니 강아지들이 저를 알아 보기 시작했어요.



'이봐 오늘 왜 이렇게 늦었어? 어제는 안 오데?'

이러면서 인사를 하지 뭡니까?

저런 주택에 살면 회사도 가깝고 참 좋을텐데 싶지만 보기보다 비쌀 거 같애요.



여기는 영동 고속도로 아래쪽 굴다리입니다.

아까는 위로 지나왔지만 지금은 아래로 지나갑니다.

가로 질러가는 길이 막혀 있어 건넜다가 다시 건너야 해요.



토끼굴을 지나면 요런 호젓한 산길이 나타납니다.

양쪽으로 나무숲이라 산책할만 하죠.

다만 가끔 차가 지나가는데 이어폰으로 귀 막고 다니면 뒤도 잘 돌아 봐야 합니다.



논밭 사이로 휘휘 굽은 길을 타박 타박 걸어가면 한가로운 기분이 들어 좋아요.

거름 냄새가 좀 나지만 시골이 다 그렇죠 뭐



시골 마을을 하나 관통하는데 집집마다 담 밑에 요런 예쁜 것들이 필어 있어요.

인적은 거의 보이지 않고요.



드디어 큰 길로 나왔습니다.

그래 봤자 왕복 2차로지만 제가 다니는 쪽으로 인도도 있어 걷기 좋아요.



조금 지나면 인도가 사라져 나무에 딱 붙여서 다녀야 해요.

다행히 얼마 길지는 않고 차도 많지 않아 위험하지는 않아요.



큰 다리 하나를 건넙니다.

이 다리를 통해서만 복하천을 넘어갈 수 있어요.

다리 건너자 마자 시골길로 접어듭니다.



논 사이로 난 농로에요.

여러 갈래 길이 있는데 이 아랫길은 개들이 어쩌니 많은지 시끄러워 죽겠어요.



또 토끼굴을 지나갑니다.

이 위쪽은 42번 국도입니다.

여기까지 오면 이제 집에 거의 다 온거에요.



멀리 걸어 왔더니 시장해서 근처 식당에서 밥 먹고 들어갑니다.

솔직히 별로 맛은 없었어요.

처음 걸어다닐 때는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지뿌둥했는데 몇 번 다녀 보니 근육이 좀 생겼는지 요즘은 다닐만해요.

앞으로도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전에 종종 걸어 다닐려구요.

다음번에는 일찍 일어나 걸어서 출근해 볼 생각입니다.



 



돈 못 벌어도 좋다. 즐겁게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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