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이야기

한식 부페에 아들 데리고 오는 사람 날짜:2023-5-24 5:48:32 조회수:218
작성자 : 작가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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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 2020-02-14 22:2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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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 철들기를 거부하는 개구쟁이 프로그래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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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을 마치고 오는 길에 혼자 딱히 밥 먹을 데도 없고 해서 한식 부페에 들렀습니다.
이름만 부페지 사실 기사 식당이라고 보면 됩니다.
8500원이지만 현금가로 7000원만 받더라구요.
많이 먹을 필요는 없고 대충 퍼 왔습니다.



오후 5시 반쯤이었는데 이 시간이면 손님이 별로 없는데 웬 아저씨가 아들과 같이 밥을 먹고 있어요.
아빠는 밥 먹고 아들은 옆에서 폰으로 게임을 합니다. 

"발사 발사 다다다다다 슝슝슝"

가끔 아빠한테 폰 보여 주며 재잘 재잘 자랑도 하고 아빠는 밥 먹다가 그래 그래 이러고 있어요.
한식 부페는 일하는 아저씨들이 주로 오는 곳이라 아들을 데리고 오는 경우는 흔치 않아요.
주변 둘러 보는 척 슬쩍 돌아 보니 40대 초반의 젊은 남자였어요.
도대체 저 부자는 어떤 상황일까 슬슬 궁금해지더군요.

'엄마는 집 나가고 아빠 혼자 애 키우는데 봐 줄 사람은 없어 일 나갈 때 데리고 다니나?'
'운전하는 사람이면 아들 데리고 다닐 수도 있겠네'
'그래도 애가 아빠 옆에서 잘 노는거 보니 대견하다'

좀 있다 아빠가 밥을 다 먹었는지 자리에서 일어 섭니다.
그런데 애를 데리고 가지 않고 잘 놀고 있어라는 말만 하고 식당을 나가 버리는 겁니다.
이건 도대체 뭔 상황일까 무척 궁금한데 좀 있다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애가 내 옆자리에 턱 앉더니 게임을 하는겁니다.



"발사 발사 다다다다다 슝슝슝"

게임 하다가 가끔 나한테 폰 보여 주며 재잘재잘 자랑을 하는겁니다.
난 밥 먹다 말고 그래 그래 이러고 있지요.
상추가 떨어져 두어장 더 가지러 갔는데 식당 아줌마가 다가와 살짝 이러는거에요.

"식사 하시는데 죄송해요. 애가 워낙 사람을 좋아해서요"
"아, 네 괜찮습니다. 귀여워요"

알고 보니 식당애였어요.
아랫도리에 팬티 기저귀를 차고 있는거 보니 이제 두어살밖에 안 됐나 봐요.
좀 있다 기사 아저씨 한분이 쓰윽 하고 들어 옵니다.
그리고는 밥 먹고 있는 나를 흘끔 흘끔 쳐다 보는거에요.
아, 씨. 저자식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는게 분명해 싶지만 딱히 설명을 할 필요는 또 없지요.
밥 먹는 동안 애가 계속 말을 걸고 재롱을 피우며 나는 같이 놀아 주며 밥 먹었어요.

밥 다 먹고 재미있게 놀아 하고 일어서는데 애는 그냥 자리에 앉아 있더군요.
그릇 정리하면서 다음 상황이 예측이 되었습니다.



그럴 거 같더라.
너도 함 당해 봐라 짜샤.








 



돈 못 벌어도 좋다. 즐겁게 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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