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급 개발자가 작성한 쿼리를 튜닝하라는 지시가 떨어졌습니다.
제가 만든 건 아니고 저도 쿼리를 그리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일단 해 봐야죠.
대략 26초 정도 걸리는데 이 정도면 엄청 느린거에요.
처음에는 1초 내로 실행되었다는데 데이터가 1300만건까지 쌓이면서 느려졌데요.
구조를 살펴 봤더니 대충 이렇습니다.
select ( 이것 저것) A
join (
select(
select 이력
join (select 이력최근시간)
on 이력.id = 최근시간.id
) B
) on A.id = B.id and A의 검색조건
안쪽 B 서브쿼리에서 이력 목록을 구하는데 이 시점에는 A의 검색 조건을 적용하기 전이라
전체 테이블에 대한 이력을 다 구하는게 문제였습니다. 서브 쿼리가 1300만건을 전부 다 읽으니
전체 쿼리도 느릴수밖에요.
일단 책을 한 권 구해와 좀 읽어 봤습니다. 뭐 다 아는 내용이기도 하고 상식을 크게 벗어나지는
않더라구요. 튜닝의 기본을 익힌 후 나름의 직관력을 발휘해 튜닝 시작. 구조를 바꿔서 B 안쪽에도
A의 검색 조건 필터를 넣어 먼저 필터링 하거나 최근 시간을 구해 먼저 조인하고 이력을 이어서
조인하는 식으로 바꿔 봤습니다. 책 읽고 이 작업하는데 대략 하루가 걸렸네요. 범위가 팍
줄어드니 3초 내로 끝납니다.
'아싸~~ 뿌듯함'
이 정도면 나쁘지는 않은데 DBA가 튜닝하면 더 개선될 거 같아 DBA에게 튜닝을 요청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가이니 더 빠르게 해 주겠지 싶기도 하고 내가 튜닝한 게 어느 정도인가 궁금하기도
했고요. 구조가 복잡해서 그런지 DBA도 튜닝하는데 한두시간 걸리더군요. 좀 기다리니 튜닝한
쿼리가 도착했습니다. 실행해 보니 0.2초에 끝납니다. 와~ 역시 전문가는 다르구나 싶어
어떻게 했나 봤더니 일단 내가 했던 튜닝과 방법은 같았습니다.
다만 힌트절에 hash(a b) nomerge(b) 같은 구문이 들어 갔고 이력을 구하는 쿼리에도 인덱스
를 타도록 만들어 놨더군요. DBA가 튜닝해 준거니 믿고 적용했으며 프로그램도 순식간에
처리될 정도로 빨라졌습니다. 그러나 또다른 문제가 생겼어요. 이 쿼리 자체는 빨라졌지만
같은 테이블을 쓰는 쿼리가 죄다 더 느려졌고 어떤 쿼리는 끝이 안나는겁니다.
DBA에게 물어 보니 새로 추가한 인덱스 때문인 거 같다고 일단 인덱스를 제거하겠데요.
인덱스 제거 후 다시 실행해 보이 이전 쿼리도 다 잘 돌아갑니다. 그러나 튜닝한 쿼리도
3초가 걸리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