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설정

일반 설정

가상 머신에 달린 하드웨어는 모두 호스트의 것을 잠시 빌려 쓰는 가짜다. 모니터는 호스트의 창 하나이고 하드는 호스트의 파일이다. 메모리나 네트워크 카드, 오디오는 모두 호스트의 것을 공유한다. 어차피 다 가짜라 이것 저것 만들어 붙일 수 있다. 조립 컴퓨터를 내 맘대로 구성하듯이 가상 머신의 부품도 마음대로 바꿔칠 수 있다. 가상 머신의 현재 설정 상태는 관리자창에서 자세한 정보를 통해 확인한다.

이 화면은 현재 상태를 보여 주기만 할 뿐 변경은 제한적이다. 설정을 변경하려면 목록에서 가상 머신을 선택한 후 툴바의 버튼을 누르거나 파업 메뉴에서 설정을 선택한다. 가상 머신 설정 대화상자가 나타난다. 여러 개의 페이지로 구성되어 있고 각 페이지는 탭을 여러 개 가진다.

각 정보는 변경할 수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다. 실행중에 변경 가능한 것도 있지만 대부분은 컴퓨터의 구성을 바꾸는 것이어서 종료한 상태에서 변경하는 것이 원칙이다. 실제 컴퓨터도 메모리나 하드를 끼울 때 전원 내려 놓고 하지 돌아 가는 중에 하지 않는다. 그랬다가는 남아날 부품이 없을 것이다. 각 설정을 순서대로 알아 보자.

기본탭은 가상 머신의 이름과 종류를 표시한다. 이름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지만 파일명 규칙에 맞아야 한다. 이름을 바꾸면 가상 머신을 저장하는 폴더와 파일명도 바뀐다. 운영체제의 종류나 버전은 생성할 때 선택한 값을 보여준다. 이 값에 따라 VirtualBox는 설치시에 각 운영체제에 맞는 최적화를 수행한다. 설치할 때 선택한 정보를 보여주기만 할 뿐 설치 완료된 후에는 바꿔 봐야 아무 효과 없다.

고급탭은 스냅샷 저장 폴더를 변경한다. 디폴트로 가상 머신 폴더 아래쪽의 Snapshots 폴더에 저장하도록 되어 있는데 스냅샷을 더 빠른 디스크(예를 들어 M.2 NVMe)에 저장하면 속도상의 이점이 있다. 클립보드 공유와 드래그 앤 드롭은 실행중에도 게스트창에서 변경할 수 있어 여기서 굳이 설정할 필요는 없다.

설명탭은 메모를 작성하는 곳이며 실행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이 가상 머신에 뭘 설치해 놨는지, 어떤 용도로 사용하는지 등을 기록해 놓는다. 이 설명은 관리자창의 자세한 정보 제일 아래쪽에 나타나는데 여기서는 읽을 수만 있다.

Disk Encryption은 디스크 내용을 암호화한다. 보안상 중요한 정보가 있다면 암호를 걸어 둔다. 암호화 방식을 지정하고 암호를 입력하면 기존 디스크의 내용을 모두 암호화하느라 약간의 시간이 걸린다. 암호를 걸어 두면 부팅할 때 물어 본다.

암호를 모르면 이 가상 머신을 쓸 수 없으며 설사 vdi 파일을 복사해 간다고 해도 내용을 전혀 알아볼 수 없다. 가상 머신안에 개인적인 중요한 파일이나 남이 보면 쪽팔리는 동영상이 있다면 암호를 걸어둘만 하다. 암호를 해제하면 다시 원래대로 돌려 주는데 암호화할 때와 똑같은 시간이 걸린다.

시스템

시스템 페이지는 하드웨어 구성 정보를 편집한다. 윈도우 게스트를 정품으로 설치했다면 MS의 활성화 정책에 주의해야 한다. 하드웨어 구성 정보가 바뀌면 다른 컴퓨터에 설치한 것으로 인식하여 라이센스가 무효가 될 수도 있다.

기본 메모리는 가상 머신이 독점적으로 쓸 메모리양을 지정한다. 메모리가 많을수록 더 빨라지는 건 당연하지만 이 양만큼 호스트의 메모리는 감소하며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므로 실장 메모리양에 따라 적당하게 지정해야 한다. 최초 설치시에 VirtualBox가 최소량을 추천해 주는데 그보다 조금 더 여유있게 주는 것이 좋다. 설치 후에도 메모리양은 조정할 수 있지만 설치 시점보다 줄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사람이나 운영체제나 더 주는 건 좋아하지만 줘 놓고 뺏는 건 달가와하지 않는다.

부팅순서는 어떤 미디어부터 부팅할 것인가를 지정한다. 보통 CD-ROM(또는 ISO)로부터 설치하므로 하드 보다 광학 디스크의 우선 순위가 높다. 설치 완료 후에는 하드 디스크를 최우선으로 두는 것이 좋지만 설치 미디어를 다시 넣을 일이 없어 딱히 조정할 필요는 없다. CD로 설치했다면 설치 미디어만 빼 두면 된다.

칩셋은 마더보드의 버전을 의미한다. PIIX3은 구형이며 이 칩셋이면 대부분의 운영체제를 설치할 수 있다. 그러나 Mac OS X 같은 최신 운영체제는 이를 지원하지 않아 더 최신인 ICH9 칩셋을 사용해야 한다. ICH9는 PCI Express, 세개의 PCI 버스, PCI 브리지 등의 고급 기능을 제공한다. 이 칩셋은 아직 안정성 검증이 완료되지 않아 운영체제가 굳이 요구하지 않으면 쓰지 않는 것이 좋다.

포인팅 장치는 쉽게 말해 멀티 터치를 지원하는가 아닌가를 의미한다. PS/2는 너무 구형이어서 지금은 쓸 이유가 없고 USB 태블릿이 보통이다. 멀티터치를 지원하는 운영체제라면 USB 멀티터치 태블릿을 선택한다. 멀티터치 장비가 없어 해 보지는 못했지만 이 경우 아마 호스트도 멀티터치가 가능해야 할 것이다. 자기도 못하는 기능을 가상 머신에게 줄 수는 없다.

I/O APIC는 IRQ를 16개까지 지원하는 컨트롤러이며 구형에 비해 신뢰성이 더 높다. 64비트 운영체제에서 CPU가 여러 개일 때 특히 효과적이다. 그러나 윈도우 이외의 운영체제는 불안정하여 근소한 속도 감소의 부작용이 있다. 이 옵션 여부에 따라 설치되는 커널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설치 후에는 변경하지 말아야 한다.

EFI 사용하기는 구형 BIOS 대신 확장된 펌웨어를 쓰도록 한다. 성능에는 유리하지만 호환성에는 불리하다. 실세계에 도입된지는 꽤 오래 되었지만 VirtualBox에서는 아직 실험적인 기능이라 안정성이 떨어진다. UTC 시각 옵션은 시스템 시간을 현지 시간이 아닌 세계 표준시로 알려준다. 유닉스 계열은 이 옵션을 쓰는 것이 좋다.

프로세서탭은 CPU에 대한 설정을 지정한다. 가상 머신에는 디폴트로 하나의 CPU만 장착되지만 최대 32개까지 CPU를 늘릴 수 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호스트의 CPU 개수보다 더 많은 CPU를 가상 머신에 장착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 멀티 CPU를 사용하려면 마더보더의 APIC 옵션을 켜 두어야 한다. 이 옵션을 바꿔가며 재부팅해 보자.

CPU 개수는 리소스 모니터에서 확인하는데 1개만 달렸을 때는 전체 CPU의 사용량밖에 나오지 않지만 2개를 달면 CPU0과 CPU1 두 개의 CPU가 보인다. CPU를 많이 줄수록 성능은 당연히 더 좋아지지만 호스트는 그만큼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호스트는 가상 머신을 돌리는 일 외에도 여러 가지 다른 작업을 처리해야 하며 가상 머신을 여러 개 돌릴 때는 CPU를 더 많이 쓰므로 맘대로 나눠주기 어렵다.

그래서 가상 머신을 시원스럽게 돌리려면 호스트의 성능이 높아야 한다. 호스트가 12 코어이고 가상 머신을 2개 정도 돌린다면 CPU를 각 2 ~ 3개 정도 줘도 큰 부담이 없지만 코어가 4개밖에 없는데 각 2개씩 나눠 줘 버리면 호스트가 너무 가난해진다.

가상 머신이 호스트의 CPU를 너무 독점해서는 안되므로 실행 제한을 걸 수 있다. 디폴트로 호스트 CPU의 능력치 100%를 다 쓰도록 되어 있지만 적당량 줄이는 것도 가능하다. 멀티 작업이 많은 가상 머신이라면 CPU 개수는 늘리고 약간의 실행 제한을 두는 것이 병렬 처리에 유리하다.

PAE/NX(Physical Address Extedsion) 기능은 32비트 CPU 환경에서 사용 가능한 메모리를 더 늘리는 기술이다. 32비트 환경은 최대 4G의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지만 주소에 4비트를 추가하여 최대 64G까지 메모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 준다. 뭔가 변칙적인 방법으로 주소 공간을 늘리기는 했는데 이왕 늘릴 거 좀 대판 늘리지 64G는 쫌스러워 보인다. 컴퓨터 역사상 항상 찔끔 찔끔 확장하여 나중에 더 큰 혼란을 초래하는 예가 많았다. 64비트 CPU 환경에서는 이 기능이 굳이 필요치 않다.

가속 탭에서는 가상 머신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 올리는 가상화 기술을 지정한다. 가상 머신의 CPU는 원래 소프트웨어적으로 구현된 가짜이며 명령어를 읽어와 실행하는 흉내를 낸다. 진짜 CPU에 비해 속도는 당연히 떨어질 수밖에 없으며 수십배 차이가 나야 정상이다.

그러나 2006년 이후의 CPU는 이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하드웨어 가상화 기술을 지원한다. 이 기술은 가상 머신이 호스트의 CPU를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네이티브 코드를 직접 실행하는 것과 같은 속도를 낸다. 단, 가상 머신이 호스트의 자원을 직접 공유하면 엉뚱한 코드가 호스트를 엉망으로 만들어 버릴 위험이 있다. 격리되지 않은 환경은 위험하다. 이럴 때는 가상 머신 소프트웨어가 개입하여 뭔가 조치를 취하여 호스트를 보호해야 한다.

세부적인 사항은 굉장히 복잡하지만 간단히 말해 가상 머신이 호스트의 CPU를 직접 쓰면서도 말썽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기술이다. 인텔은 이 기술을 VT-x라고 부르며 AMD는 AMD-V라고 부른다. 두 기술의 세부적인 구현은 상당히 다르지만 기본 원리는 비슷해 같은 기술로 봐도 무방하다. 이 기능을 사용하려면 펌웨어(BIOS)에서 하드웨어 가상화 기능을 켜 주어야 한다.

VirtualBox는 하드웨어 가상화 기능이 없어도 강요하지 않으며 소프트웨어로도 그럭 저럭 잘 구현한다. 가상화 기능 사용 여부는 가상 머신별로 개별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 있으면 있는대로 빠르게 실행되고 느리면 느린대로 잘 돌아간다. 단, 64비트 게스트와 멀티 CPU 기능을 위해서는 하드웨어 가상화 기능이 반드시 필요하다.

네스티드 페이징 기술도 성능향상에 큰 도움이 된다. 가상 머신에 이런 복잡한 기술을 사용할 것인가 아닌가를 사용자가 직접 결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럴 때는 VirtualBox가 호스트와 운영체제의 종류를 분석하여 설정해 준대로 사용하는 것이 제일 무난하며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바꾸지 않는 것이 좋다. 호스트가 아주 구형이 아닌 한, BIOS에서 가상화 기술을 켜 놓기만 하면 이 기능을 자동으로 적용해 준다.

디스플레이

디스플레이 페이지는 비디오 카드와 모니터에 대한 설정을 보여준다.

비디오 메모리는 픽셀의 정보를 저장하는 영역이며 메모리를 많이 할당할수록 높은 해상도와 깊은 색상을 사용할 수 있다. 필요한 양은 해상도, 모니터 수, 가속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이 값을 높이면 게스트에서 더 높은 해상도를 사용할 수 있다.

가상 머신에 최대 8개의 모니터를 붙일 수 있다. 모니터 하나는 별도의 분리된 윈도우로 표현된다. 2개의 모니터를 붙인 상태에서 부팅하면 당장은 첫번째 모니터만 나타나지만 디스플레이 속성을 열면 두 개의 모니터가 보인다. 각 모니터를 좌우나 상하로 배치할 수 있고 모니터별로 해상도나 비율을 마음대로 지정할 수 있다.

모니터를 원하는 개수만큼 척척 붙일 수 있는 이유는 윈도우 하나로 모니터를 표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윈도우는 얼마든지 만들 수 있으니 가짜 모니터도 얼마든지 붙일 수 있다. 그러나 전체 화면 모드로 동작할 때는 윈도우가 아닌 호스트의 모니터를 독차지 하므로 이 경우는 가상 화면의 모니터 개수만큼 호스트에도 물리 모니터가 달려 있어야 한다. 호스트에 2개의 모니터를 달아 놓고 가상 머신에도 2개의 모니터를 붙인 상태에서 전체 화면 모드로 전환하면 진짜랑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두 모니터를 완전히 독점한다. 가상 머신에 이런 기능까지 지원되는 것은 사실 좀 놀랍다.

크기 조정 비율은 확대 배율이다. 많이는 확대할 수 없고 딱 2배까지 확대할 수 있다. 눈이 안 좋으면 시원스럽게 볼 수 있어 좋지만 픽셀이 1:1로 대응되는 것이 아니어서 계단 현상이 생긴다. 확대 배율을 높이는 것보다 해상도를 높이고 글꼴을 키우는 것이 더 좋다.

2D, 3D 가속은 하드웨어의 가속 기능을 사용하여 그래픽 처리를 극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이다. 그러나 진짜 하드웨어가 아니기 때문에 제약이 많고 윈도우 게스트에 한해 그것도 게스트 확장이 설치되어 있을 때만 사용할 수 있다. 이 옵션을 켜면 약간 더 빠른거 같지만 체감할 정도로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하드웨어의 가속 기능은 흉내내기 어렵다.

원격 디스플레이는 외부에서 가상 머신에 접속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VRDP 서버를 구성하고 표준 DRP 뷰어로 연결한다. 이 기능은 써 보지 않았다. 호스트도 이 기능을 잘 안쓰는데 굳이 가상 머신까지 원격으로 제어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비디오 캡쳐 기능은 운영체제의 동작을 비디오로 녹화한다. 이 기능은 설정창에서 조정하기보다 실행중에 필요할 때 켜는 것이 보통이다. 저장 경로와 크기, 품질, 오디오 녹화 여부 등을 지정하고 확인 버튼을 누르면 녹화가 시작된다.

녹화를 시작하면 게스트창 아래쪽의 상태란에 비디오 녹화 아이콘이 뱅글 뱅글 돌아간다. 이 상태에서 화면의 모든 동작이 비디오에 녹화된다. 멈출 때는 설정창을 다시 열어 캡처를 중지하거나 상태란의 팝업 메뉴에서 녹화를 중지한다.

프로그램 사용법이나 조작 방법 등을 동영상으로 설명할 때 이 기능이 유용하다. 동영상 파일의 용량은 생각보다 작으며 따라서 화질도 그리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마우스 커서가 제대로 보이지 않아 교육용으로 쓰기에는 좀 아쉽다.

저장소

저장소 페이지는 하드나 CD-ROM 등의 기억 장치를 관리한다. 각 기억 장치는 컨트롤러에 붙이는데 가상 머신에서는 컨트롤러도 가짜다. 어떤 컨트롤러에 어떤 장비를 붙일 것인가는 VirtualBox가 최초 설치시 게스트의 능력에 따라 결정하여 무난한 설정을 만들어 준다. 다음은 윈도우 게스트의 저장소 구조이다.

CD와 하드 디스크가 SATA에 붙어 있다. 반면 구형 장비는 SATA가 아닌 IDE에 CD-ROM을 물리기도 하고 SATA를 아예 지원하지 못하는 운영체제는 모든 스토리지를 IDE에 물리기도 한다. 다음은 우분투의 저장소 구조이다.

어차피 컨트롤러도 다 가짜이고 어디에 붙이나 잘 읽고 쓰기만 하면 큰 차이는 없다. 컴퓨터를 좀 더 잘 이해하고 상식을 넓힌다는 의미로 컨트롤러의 발전사를 간략하게 알아 보자. 태고적에는 MFM, RLL 같은 더 오래된 규격도 있었지만 그런 것까지는 지원하지 않으며 현실적으로 사용 가능한 다섯 개의 컨트롤러만 지원한다.

IDE(ATA) : 1984년 IBM AT에서 도입된 규격이다. 원래는 하드 디스크만 붙일 수 있었지만 이후 CD-ROM도 연결할 수 있게 확장되었다. 40개나 되는 선이 병렬로 연결된 케이블을 사용했으며 컨트롤러 2개에 각 2개씩의 장비를 붙일 수 있다. 최대 4개의 장비를 붙일 수 있는데 넉넉한 편은 아니다. 어디에 물리는가에 따라 또는 딥스위치로 마스터, 슬레이브로 구분하며 마스터만 부팅할 수 있다. VirtualBox는 두번째 컨트롤러의 마스터에 CD-ROM을 붙인다.

SATA(Seral ATA) : 2003년 도입된 표준이며 요즘 제일 흔한 방식이다. IDE보다 속도가 훨씬 빠르고 CPU 자원을 덜 소모하여 파일을 복사하면서 다른 작업도 원활히 할 수 있다. 최대 30개의 장비를 붙일 수 있으며 실행중에 탈착할 수 있는 핫 플러깅도 지원한다. eSATA 포트가 있는 장비는 외장 하드처럼 붙였다 뗐다 할 수 있다. VirtualBox는 가상 머신 생성시 가상 하드 하나를 만들어 SATA 컨트롤러에 물려 준다.

SCSI(Small Computer System Interface) : 1986년에 제정한 소형 컴퓨터를 위한 산업 표준이다. 다소 고가이지만 CPU와는 별도로 동작하여 파일 입출력중에도 다른 작업이 원활하다. 개인용 컴퓨터에는 SATA에 밀려 거의 사용되지 않지만 성능이 우수해 고성능 워크스테이션이나 서버급에는 요즘도 여전히 활약중이다. 컨트롤러당 15개의 장비를 물릴 수 있다.

SAS(Serial Attached SCSI) : SCSI의 시리얼 버전이다. 넓직한 병렬 케이블 대신 시리얼 케이블로 연결하여 장비 관리가 쉽고 신뢰성과 성능상의 몇 가지 개선이 있다. IDE와 SATA의 관계와 유사하다. 최대 8개의 장비를 물릴 수 있다.

NVMe(Non volatile memory express) : 2011년 만들어진 가장 최신의 컨트롤러이며 장비를 PCI에 직접 연결하여 최대한의 대역폭을 활용한다. SATA3의 6Gb/S의 속도면 하드 디스크는 충분히 커버하는 대역폭이지만 전자적으로 동작하는 SSD에는 부족하다. NVMe는 SSD의 속도를 지원하기 위해 나온 컨트롤러이며 초당 3GB를 읽는 괴력을 보여준다. 최신 규격이어서 윈도우도 8.1이후부터 지원하며 보드가 EFI여야만 NVMe로 부팅할 수 있다.

USB 대용량 저장장치 : USB 포트를 통해 외장 스토리지를 연결하기 위한 표준 구격이다. 실생활에서 흔하게 사용하며 모든 OS는 USB를 지원한다. 컨트롤러 하나에 여러 개의 장비를 붙일 수 있지만 각각 별도의 USB 장비로 취급한다.

이 외에도 VirtualBox는 요즘 거의 자취를 감춘 플로피 디스크도 지원하지만 실용적 의미는 거의 없다. 저장소 설정 페이지 아래쪽의 + 버튼을 누르면 더 필요한 컨트롤러를 붙일 수 있고 떼 버릴 수도 있다.

실물 하드웨어는 컨트롤러에 따라 성능 차이가 확연하지만 소프트웨어로 구현되는 가짜 컨트롤러는 별 차이가 없어 웬만하면 SATA로 붙이는 것이 무난하다. 컨트롤러를 더 추가할 필요는 거의 없고 필요하다면 SATA 컨트롤러에 하드만 더 붙이면 된다. 컨트롤러 목록 옆의 + 버튼으로 광학 미디어나 하드 디스크를 추가로 붙인다. 실습삼아 새 하드를 하나 더 붙여 보자.

실물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새 하드를 만들어 붙일 수도 있고 다른 가상 머신에서 쓰던 디스크를 가져다 붙일 수도 있다. 새 디스크를 만들어 보자. 가상 머신을 처음 만들 때의 대화상자가 나타나는데 VDI 포맷의 동적할당 옵션으로 생성한다. 용량은 넉넉하게 2T로 주고 영화를 저장하기 위해 movie라는 이름을 붙였다.

movie.vdi 파일이 목록에 나타나며 탐색기에도 이 파일이 실제 생성된다. 용량은 2T로 주었지만 동적 할당이어서 초기 용량은 고작 1M에 불과하다. 새 하드를 사용하는 방법은 실제 컴퓨터와 똑같다. 하드를 달아 준다고 해서 운영체제에서 바로 인식하는 것은 아니고 포맷해야 한다.

디스크 관리자를 열어 보면 디스크1이 새로 추가되었는데 초기화조차 안되어 있다. 팝업 메뉴를 열어 초기화한다. MBR, GTP 두 가지 방식으로 초기화할 수 있는데 호환성에 유리한 MBR로 선택한다. 파티션 만들고 NTFS 포맷으로 통 포맷하면 이후부터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탐색기 열어 E 드라이브에 파일을 복사해 넣되 폴더만 만들어 봤다.

포맷 했더니 movie.vdi 파일은 대략 89M가 되었으며 파일을 저장하면 용량은 점점 늘어난다. 이런 식으로 하드를 얼마든지 붙일 수 있다. 돈은 따로 들지 않지만 호스트의 하드 디스크 용량을 소모한다.

가상 머신이 실행중일 때는 설정창의 저장소 페이지를 사용할 수 없다. 컴퓨터에 전원이 켜진 상태에서 컨트롤러나 하드를 끼우고 빼지 않는 것과 같다. 하지만 CD-ROM이나 USB 같은 탈착식은 실행중에도 넣고 뺄 수 있다. 이때는 게스트창의 장치 메뉴를 사용한다.

CD-ROM은 보통 ISO 파일을 사용한다. 지금까지 사용했던 ISO 파일의 목록이 나타나고 새로운 디스크 이미지를 선택할 수도 있다. 호스트에 CD-ROM이 달려 있으면 호스트의 CD-ROM 드라이브를 통해 물리적인 CD-ROM을 바로 읽는다. 이미 CD로 구워진 데이터를 읽을 때는 이 방법이 편하다. 몇 가지 옵션을 설정하면 호스트의 CD-ROM 드라이브를 이용해 CD를 구울 수도 있다.

실제 세계와 마찬가지로 하드를 다시 떼거나 옮기는 것도 자유다. 이번에는 윈도우10의 하드를 떼어내서 윈도우7에 붙여 보자. 리눅스나 다른 가상 머신에도 붙일 수 있지만 NTFS로 포맷했기 때문에 윈도우에 붙이는 것이 편하다. 윈도우 10을 셧다운하고 설정/저장소에서 movie.vdi를 선택한 후 아래쪽의 연결 삭제 버튼을 클릭한다.

하드 디스크를 떼 버린 것이다. 이 상태에서 윈도우10을 부팅해 보면 E 드라이브가 사라지고 없다. 이제 윈도우7의 설정창을 열고 SATA 컨트롤러에 하드를 추가한다.

새 디스크를 만들지 말고 기존 디스크를 선택한 후 윈도우10 폴더의 movie.vdi 파일을 선택하면 이 하드를 윈도우7 가상 머신에 붙인다. 윈도우7을 부팅하면 이 디스크가 탐색기에 보이며 이미 포맷되어 있어 자유롭게 읽고 쓸 수 있다.

이 하드를 떼다가 다시 윈도우10에 붙일 수도 있다. 실제 컴퓨터에서 하드를 어디에 붙이건 그건 주인 마음이다. 하드 탈착시에 전원은 반드시 꺼져 있는 상태여야 한다.

오디오, 네트워크

오디오와 네트워크 설정은 디폴트가 무난하고 조정해 봐야 큰 차이가 없다. 어떤 설정이 있는지 구경만 해 보자.

사운드 페이지는 사운드를 어떻게 재생할 것인가를 지정한다. 가상 머신을 만들 때 호스트에 사운드 카드가 있으면 게스트도 사운드 출력 가능하게 설정되어 소리가 잘 난다. 오디오 컨트롤러를 이것 저것 바꿀 수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

호스트의 네트워크 카드를 통해 중계하는 NAT(Network Address Translation) 모드가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래서 가상 머신은 설치하자 마자 인터넷에 연결되며 디폴트 설정만으로도 90% 이상 충분하다. 어댑터를 더 붙이거나 연결 방식을 조정할 수 있지만 별 차이가 없다.

호스트가 무선랜으로 연결되어 있는 경우는 연결이 좀 복잡한데 요즘은 운영체제 설치 프로그램이 똑똑해서 설치 직후에 무선랜부터 잡고 시작하기 때문에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일부 리눅스 배포판은 드라이버가 누락되어 무선랜을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는데 설치 후에 별도의 드라이버를 찾아 설치해야 한다.

직렬 포트는 과거 모뎀 통신이나 초기 디지털 카메라 연결용으로 흔히 사용되었지만 USB의 등장으로 인해 거의 사장되었다. VirtualBox는 최대 4개까지 시리얼 포트를 지원하지만 실용성이 없어 연결해 놓지 않았다. 시스템 프로그래머가 커널 디버깅을 할 때나 필요할 뿐 일반인에게는 거의 쓸 일이 없다.

USB

USB는 파일을 저장하고 컴퓨터간에 정보를 교환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다. VirtualBox도 USB를 지원하지만 예상외로 다소 복잡하다.

USB 페이지에서는 사용 여부와 버전을 선택하는데 디폴트는 사용하는 것으로 되어 있고 호스트의 USB 버전에 맞게 적절한 컨트롤러를 설치해 놓았다. USB 2.0 이상을 사용하려면 확장팩을 설치해야 한다.

가상 머신을 설치할 때부터 USB는 사용 가능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게스트가 USB 장치를 바로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USB 메모리나 외장하드를 꽂아 봐야 호스트만 인식할 뿐 게스트는 인식하지 못한다. 이렇게 되는 이유는 읽고 쓸 수 있는 USB를 두 운영체제에서 공유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스트가 USB 장치를 독점하면 호스트가 이 장치를 쓸 수 없다.

두 운영체제중 누가 USB를 쓸 것인지 타협이 필요하다. 이 타협을 필터라고 하는데 조건을 설정해 놓으면 이 조건에 맞는 USB만 게스트가 사용할 수 있다. 실습을 위해 음악 파일이 저장되어 있는 USB 메모리를 호스트에 연결해 보자. 호스트가 USB를 먼저 인식하여 탐색기에 나타나지만 게스트는 이 사실을 전혀 모른다.

게스트에 연결하려면 필터를 설정해야 한다. 이 설정은 실행중에 설정창에서 수행할 수도 있고 아니면 게스트창의 장치/USB 메뉴를 통해 수행할 수도 있다. USB가 원래 실행중에 탈착 가능한 장비라 부팅해 놓은 상태에서도 넣었다 뺄 수 있다. 설정창을 열어 보자.

실행중이라 일부 옵션은 변경할 수 없지만 필터는 편집할 수 있다. 오른쪽의 + 버튼을 누르면 호스트에 연결된 USB 장치의 목록이 나타난다. 이중 게스트가 사용할 USB를 선택한다. 일단 이름을 보고 선택하되 정확하게 맞는지 알아 보려면 벤더, 제품, 시리얼 등의 정보를 참조한다. 내가 꽂은 USB는 Generic Mass Storage이며 이 항목에 대해 필터를 설정했다. 가상 머신이 조사한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면 편집 버튼을 눌러 필터를 조정한다.

여기서 세부 정보를 지우거나 조정하면 필터의 범위가 넓어진다. 예를 들어 벤더를 "엠지텍"으로 지정해 놓고 나머지 항목을 지우면 이후부터 엠지텍이 만든 USB는 모두 이 필터에 걸린다. 조건을 상세히 지정할수록 정확한 USB가 선택된다.

필터는 USB를 연결할 때 누구에게 줄 것인가를 지정하는 것이어서 이미 연결해 놓은 것을 뺏어 오지는 않는다. 호스트의 USB를 뺏다가 다시 끼우면 이때 필터가 동작하여 게스트가 USB 장치를 독점한다. 게스트가 USB를 사용하면 호스트는 이 USB를 인식하지 않는다.

이후부터 이 USB는 게스트 전용이 된다. 필터를 제거하면 다시 호스트가 사용할 수 있다. 필터가 설정되어 있더라도 게스트 운영체제가 셧다운되면 호스트에게 소유권이 넘어간다. 물론 게스트를 다시 부팅하면 또 게스트의 것이 된다.

결국 USB는 양쪽에서 동시에 쓸 수 없고 한 운영체제만 사용할 수 있다. 필터를 통해 우리 싸우지 말자고 평화협정을 체결하는 것이다. 그런데 이 협정에도 문제가 있다. 호스트와 게스트는 협정을 맺었지만 가상 머신 끼리는 어떻게 되는걸까? 이때는 선착순 원칙에 의거 먼저 부팅한 놈이 임자다.

윈7과 윈10에 동시에 필터를 걸어 놓고 USB를 연결하면 일단은 호스트가 USB를 소유한다. 윈7을 부팅하면 소유권을 윈7이 가져가고 호스트의 연결은 끊어진다. 이 상태에서 윈10을 부팅해도 USB를 인식하지는 못한다. 윈7을 셧다운하면 이때 윈10이 USB를 가진다. 윈10이 셧다운하면 소유권은 호스트에게 넘어온다. 리눅스 가상 머신도 필터만 지정해 주면 USB를 잘 읽는다.

이런 식이기 때문에 USB를 통해 호스트와 가상 머신이 파일을 주고 받을 수도 있다. 단, 리눅스의 경우 NTFS 파일 시스템을 읽지 못하는 배포판이 많아 공유를 목적으로 하는 USB는 FAT32로 포맷해야 한다. USB를 통한 파일 공유보다는 공유 폴더가 더 효율적이다.

그 외의 설정

공유 폴더에 대한 설정은 앞에서 이미 상세히 연구해 보았으므로 생략한다. 사용자 인터페이스 페이지는 메뉴와 상태란을 설정한다. 메뉴 항목을 보이거나 숨기고 미니 툴바를 보여준다. 이 설정은 가상 머신과는 직접적인 상관이 없어 실행중에도 변경할 수 있다.

디폴트가 무난하지만 머신 메뉴에 상태저장 항목이 없어 불편한데 이 항목과 전원끄기 항목을 표시해 보자. 게스트창의 닫기 버튼을 누르지 않고도 즉시 상태를 저장할 수 있어 편리하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옵션이되 전역적인 설정이 아니라 가상머신별로 되어 있어 좀 불편하다. 단축키 설정은 되어 있지 않다.

작은 도구 모음은 전체 화면이나 심리스 모드에서 화면 아래쪽에 조그맣게 보이는 툴바이다. 흐릿한 회색이고 영역이 좁아 잘 보이지 않는데 마우스를 가져 가야 나타난다. 다음은 윈7을 전체 화면에서 실행한 상태에서 도구 모음을 연 모습이다.

이 메뉴를 통해 게스트창의 메뉴를 사용하며 전체 화면 모드를 종료한다. 보통 아래쪽에 작업 표시줄이 있어 방해되지 않도록 숨겨 두는데 눈에 잘 띄도록 화면 위쪽에 둘 수도 있다.

게스트창 아래에는 상태란이 있다. 눈에 거슬리면 숨길 수 있지만 상태란을 통해 현재 상태를 확인하고 옵션도 바꿀 수 있어 그냥 두는 것이 좋다. 아이콘 위에 마우스를 올려 보면 툴팁으로 현재 상태를 상세히 보여 주며 팝업 메뉴를 클릭하면 설정을 바꿀 수 있다. 예를 들어 해상도를 바꾸고 싶다면 비디오 아이콘을 클릭하여 팝업 메뉴에서 원하는 해상도를 선택한다.

게스트에서 디스플레이 속성 열고 해상도 조정하는 번거로운 과정없이 즉시 해상도를 바꿀 수 있어 편리하다. 각 아이콘이 어떤 정보를 보여 주고 어떤 옵션을 조정할 수 있는지 살펴 보자. 접근성이 높아 알아 두면 유용하게 사용된다.

상태란의 제일 오른쪽에는 Right Control이라고 표시되어 있는데 이는 현재 호스트키를 보여 준다. 커서가 갇혀 버리면 빠져 나올 방법을 잘 몰라 당황하게 되는데 호스트키를 잊지 말라고 표시해 놓았다. 옵션에서 호스트키를 바꿀 수 있어 현재 키를 정확히 표시해 둘 필요가 있다.

이상으로 VirtualBox 기초 강좌를 마칩니다. 차후 시간이 허락하면 그룹 설정, 전역 설정, 사본 생성 등의 고급 기능과 경쟁 제품 분석, 리눅스에서 윈도우 가상 머신 돌리기 등을 더 연구해볼 계획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