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가상 머신 관리

3-가.실행 및 종료

가상 머신을 사용하는 방법은 일반적인 PC를 사용하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다만 전원이라든가 CD-ROM 드라이브같은 것이 실체가 없기 때문에 콘솔의 것을 대신 사용한다는 것만 다르다. 가상 머신에 설치된 게스트를 실행하려면 콘솔에서 Start 버튼만 누르면 된다. Start 버튼을 누른다는 것은 PC의 전원을 넣는 것과 같다. 운영체제가 제대로 설치되어 있다면 정상적으로 부팅되고 가상 머신안에서 운영체제와 응용 프로그램이 실행될 것이다. 모니터나 키보드, 마우스는 호스트의 것을 잠시 빌려 쓴다.

가상 머신을 종료하는 방법도 실제 PC와 같다. 설치된 게스트 운영체제에 따라 종료 방법이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XP나 비스타는 시작 메뉴에서 "컴퓨터 끄기"를 선택하면 된다. 이 명령을 선택하면 셧다운 과정을 거치고 가상 머신 자체가 종료되며 다시 콘솔로 돌아간다. 셧다운이 완료되면 가상 머신의 전원도 같이 꺼진다. 요즘 PC는 운영체제가 종료되면 자동으로 꺼지는 기능이 있는데 가상 머신도 이 기능을 잘 지원한다. My XP를 부팅 시켰다 종료했다 몇 번 반복해 보아라.

이 외에 가상 머신을 구동하는 몇 가지 옵션이 Action 메뉴에 있다. 먼저 Full Screen Mode 옵션은 게스트가 호스트 모니터 전체에서 실행되도록 한다. 디폴트는 창 모드라 호스트 안에 하나의 윈도우로 실행되지만 Full Screen으로 실행하면 게스트가 전체 화면을 다 차지한다. 단축키는 오른쪽 Alt+Enter이며 원래 모드로 복귀할 때도 오른쪽 Alt+Enter를 누르면 된다. 풀 스크린으로 실행하면 호스트 운영체제는 전혀 보이지 않으므로 가상 머신이 호스트가 된 것처럼 보인다. 다음은 My XP에서 비주얼 스튜디오 2008을 실행하고 있는 모습이다. 호스트의 윈도우가 보이지 않으므로 그냥 XP로 부팅한 것처럼 보이며 실제로 사용해 봐도 속도가 조금 느린 것 외에는 호스트의 존재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이 기능을 잘 연구해 보면 아주 쓸 데가 많은데 간단한 팁 하나를 소개한다. 가상 머신에 열심히 일하는 모양으로 윈도우들을 이것 저것 열어 놓은 상태에서 호스트로 빠져 나와 신나게 웹 서핑을 즐긴다. 그러다가 갑자기 팀장님이 나타나면 가상 머신으로 잽싸게 전환하여 열심히 일하는 척 할 수 있다. 위 화면을 보면 좌 VC, 우 MSDN의 전형적인 개발 모드로 보일 것이고 팀장님은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할 것이다. 스파이나 레지스트리 편집기 따위를 같이 열어 놓으면 더욱 효과적이며 디버깅 모드로 설정해 놓고 머리를 쥐어 뜯고 있으면 팀장님이 절대로 건드리지 않을 것이다. 물론 팀장님이 가면 Alt+Enter로 호스트 전환하여 또 웹 서핑을 즐기면 된다.

Action/Pause 명령은 가상 머신을 잠시 정지시킨다. 가상 머신에서도 프로그램이 돌아가기 때문에 CPU를 많이 차지하는데 호스트에서 중요한 작업을 해야 한다면 가상 머신을 잠시 정지시켜 놓을 수 있다. 이 명령을 선택하면 가상 머신의 화면이 흐릿해지면서 CPU를 전혀 축내지 않고 조용히 잔다. 다시 깨울 때는 Resume 명령을 선택한다. 진짜 PC는 대기 모드나 절전 모드로 들어 가지 않는 한 컴퓨터 자체를 정지시킬 수 없지만 가상 머신은 호스트 입장에서 하나의 응용 프로그램일 뿐이므로 굳이 종료할 필요없이 현재 상태 그대로 정지시켜 놓을 수 있다.

Action/Reset 명령은 가상 머신을 종료한다. 게스트 운영체제가 다운되었다거나 할 때 강제로 전원을 내리는 것이다. PC의 리셋 버튼을 누르는 것과 효과가 같은데 운영체제가 뭘 하고 있건 강제 종료된다. Action/Close 명령은 가상 머신을 종료하는 것이며 가상 머신 타이틀 바의 X 버튼을 누르는 것과 같다. 이때 어떤 식으로 종료할 것인가를 묻기 위해 다음 대화상자가 나타난다. 정상적으로 셧다운할 것인지 아니면 그냥 무자비하게 전원을 내릴 것인지를 묻는 것이다.

Shut down을 선택하면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종료하는 것이고 Turn off를 선택하면 전원을 내리는 것이다. 전원을 그냥 내리는 것은 전혀 권장되지 않는다. 실제 PC도 그냥 꺼 버리면 어찌될 지 장담할 수 없으므로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셧다운하는 것이 좋다. 이 외에 Save state라는 옵션이 있는데 이는 현재 상태를 하드 디스크에 그대로 저장한 채로 종료하는 것이다. 가상 머신의 메모리가 vsv 파일로 압축되어 저장된다.

저장된 상태에서는 콘솔에 Saved라고 나타나며 이 상태에서 Start 버튼을 누르면 원래대로 깜쪽같이 돌아온다. PC의 최대 절전 모드와 개념적으로 동일하되 메모리를 저장하는 방식이 효율적이어서 훨씬 더 빠르다. 저장된 상태에서는 콘솔에 저장 직전의 화면이 썸네일로 표시되어 뭘하다 저장해 놓았는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가상 머신에서 어떤 작업을 하다가 내일 계속 하고 싶으면 저장 상태로 종료하면 된다.

3-나.가상 머신 복사

여기까지 실습을 통해 알 수 있다시피 가상 머신이라는 것은 결국 호스트의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파일일 뿐이다. 설정 상태와 가상 하드 디스크를 파일로 저장해 놓고 가상 하드 디스크상에서 운영체제와 응용 프로그램이 실행되는 것이다. 가상 머신이 파일이므로 복사나 백업이 가능하며 네트워크로 전송할 수도 있다. 가상 머신을 구성하는 파일을 복사하면 가상 머신 자체를 그대로 옮길 수도 있으며 외장 하드 디스크에 백업해 놓을 수도 있다.

과연 이것이 가능한지 노트북에 설치해 둔 My Vista 가상 머신을 데스크탑으로 복사해 보자. 이 실습을 해 보려면 컴퓨터 두 대가 있어야 한다. 한대 뿐이라면 시스템 재 설치 상황을 가정하고 외장 하드로 복사해 놓은 후 다시 설치해 보면 된다. 노트북의 My Vista 폴더를 데스크탑의 My Virtual Machines 폴더 아래로 그대로 복사한다. 그리고 다음 순서대로 복사한 가상 머신을 콘솔에 등록한다. 콘솔의 New 버튼을 눌러 마법사를 시작한다.

새로운 가상 머신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이미 만들어진 가상 머신을 추가하는 것이므로 세 번째 옵션인 Add an existing virtual machine 옵션을 선택한다. Next 버튼을 누르면 vmc 설정 파일이 어디에 있는지를 물어온다. Browse 버튼을 눌러 복사해둔 My Vista 폴더의 My Vista.vmc 파일의 경로를 알려 준다.

마법사는 설정 파일의 정보를 읽어 가상 머신의 옵션들을 조정할 것이다. Next 버튼을 눌러 다음으로 이동한 후 Finish 버튼을 누르면 설정 페이지가 열린다. 가상 머신이 만들어진 호스트와는 환경이 다르므로 설정을 변경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노트북보다 데스크탑의 메모리가 더 많으므로 가상 머신의 메모리를 1024로 대폭 늘려 보자.

진짜 PC에 메모리를 언제든지 늘릴 수 있듯이 가상 머신에도 메모리를 더 늘릴 수 있다. 물론 호스트의 메모리가 넉넉할 때만 말이다. OK 버튼을 누르면 콘솔에 My Vista가 등록된다.

Start 버튼을 눌러 부팅해 보면 잘 실행될 것이다. 비스타안에 새로운 비스타를 하나 더 설치한 셈이다. 메모리가 많고 호스트가 조금 더 빠르기 때문에 노트북에서보다는 훨씬 더 부드럽게 잘 돌아간다. 반대로 데스크탑에서 만든 My XP를 노트북으로 복사하면 XP안에 XP를 하나 더 설치할 수도 있다. 다른 호스트에 만든 가상 머신이라도 가상 머신이라는 환경 자체는 동일하기 때문에 복사하는 데 문제가 없다. 심지어 저장된 상태의 가상 머신을 그대로 복사해서 실행 상태를 복원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런 식으로 가상 머신을 얼마든지 만들어 복사하거나 백업할 수 있다. 잘 설치된 가상 머신을 친구에게 빌려줄 수도 있고 남이 만든 가상 머신을 다운로드받아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Virtual PC의 이런 기능을 가장 적극적으로 잘 활용하는 기업이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이다. 새로운 운영체제나 개발툴의 베타 버전을 발표할 때 아예 가상 머신을 만들어서 배포하는 식이다. 베타 버전은 설치가 아주 까다롭고 시스템을 불안정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상 머신으로 테스트를 수행한다. 진짜가 아니므로 라이센스 문제도 없고 베타 테스트도 자신의 시스템을 더럽히지 않고 테스트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이전 버전인 Virtual PC 2004로 생성한 가상 머신은 설정 파일의 포맷이 틀리므로 Virtual PC 2007에 복사해서 추가할 수 없다. 하지만 가상 하드 디스크는 포맷이 동일하므로 재사용 가능하다. 하드없이 가상 머신을 만든 후 가상 하드 디스크만 붙이면 하드 디스크에 저장된 운영체제와 응용 프로그램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어 실질적으로는 호환 가능함 셈이다. 이런 업그레이드 정책은 아마도 2007 다음 버전에서도 계속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두 개 이상의 가상 머신을 동시에 실행하는 것도 물론 가능하다. 그러나 메모리가 정말 많이 소모되므로 이렇게까지 하고 싶다면 호스트의 메모리가 가급적 많아야 한다. 2G 데스크탑에 비스타와 XP를 동시에 실행했더니 메모리 1.9G가 사용중이다. 두 개의 가상 머신은 물론이고 호스트 운영체제까지 메모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메모리 소모량이 많다. 셋 이상을 실행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일 것 같다. 가상 머신 제거시는 콘솔에서 Remove 버튼을 누른다. 콘솔 목록에서만 제거할 뿐이며 설정 파일이나 하드 디스크 파일은 그대로 남으므로 탐색기에서 직접 삭제해야 한다.

3-다.어디션 설치

두 대 이상의 PC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두 컴퓨터간의 파일 공유는 필수적이다. 나도 노트북과 데스크탑을 번갈아 가며 쓰고 있는데 집에서 작업하던 것을 밖에서 그대로 쓰려면 데스크탑의 파일을 노트북으로 복사해야 하고 집으로 돌아온 후 다시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동기화해야 한다. 컴퓨터간의 파일 공유를 위해서는 USB 드라이브나 외장 하드 같은 미디어를 쓰는 방법도 있지만 보통은 네트워크를 통한 파일 전송을 많이 활용한다.

가상 머신도 하나의 PC이므로 호스트와 파일을 교환할 일이 아주 많다. 호스트와 게스트의 파일 교환 방법도 컴퓨터간의 파일 교환과 원칙적으로 같아서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이 정석이다. 그러나 공유 설정하고 탐색기 양쪽에 열어서 교환하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것이 아니다. 특히나 한 모니터에서 같이 실행되는 두 운영체제에서 이 짓을 하려면 짜증난다. 그래서 가상 머신에는 좀 더 편리한 방법이 제공된다.

VMA(Virtual Machine Additions)는 가상 머신의 활용성을 높여주는 일종의 유틸리티이다. 공식 명칭은 VMA이며 한글로는 "추가 프로그램"이라고 부르는데 이 강좌에서는 어디션이라고 부르기로 한다. 어디션은 다음과 같은 여러 가지 기능을 제공하며 호스트와 게스트의 통합성을 극적으로 높여준다. 필요할 때만 설치할 수 있는 옵션이지만 여러 가지 이점이 있으므로 가상 머신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꼭 설치하는 것이 좋다.

① 드래그 & 드랍으로 파일 복사

② 폴더 공유

③ 마우스 통합

④ 해상도 자유 변경 가능

⑤ 클립보드 공유

⑥ OS 성능 향상

⑦ 사운드 드라이버의 비스타 호환성 확보

My XP를 부팅해 놓고 어디션을 설치해 보자. Action 메뉴에서 Install or Update Virtual Machine Addition 항목을 선택한다. 어디션도 하나의 응용 프로그램인데 Virtual PC 자체가 설치본을 내장하고 있으므로 별도로 준비할 필요는 없다. 이 항목을 선택하면 다음 대화상자가 나타난다.

번역해 보면 게스트의 CD-ROM에 이미지를 넣고 실행하겠다는 뜻이다. 원활한 통합을 위해서는 게스트와 호스트 양쪽이 협조적으로 동작해야 하므로 게스트에도 설치되어야 한다. Continue를 누르면 게스트의 CD-ROM에 설치본이 저장된 가짜 CD-ROM을 넣고 자동 실행하는데 자동 실행이 안되면 직접 실행하라고 되어 있다. 가상 머신에 추가 프로그램 설치가 시작된다.

메뉴 항목만 선택하면 CD-ROM에 설치본 넣어주고 실행까지 자동으로 처리되므로 설치하기는 굉장히 쉬운 편이다. 다음 버튼을 누르면 나머지는 알아서 처리하며 어디다 설치할 것인지도 묻지 않는다. 가상 머신에 설치된 어디션이 호스트 PC와 알아서 통신을 수행할 것이다. 일종의 시스템 소프트웨어이므로 재부팅이 필요하다. 재부팅하겠다는 메시지 박스가 나타나면 게기지 말고 순순히 재부팅을 선택한다.

다시 부팅된 후에는 놀라운 변화가 생겨 있을 것이다. 우선 표면적으로 가장 큰 변화는 마우스가 호스트와 게스트 사이를 자유 자재로 넘나든다는 점이다. 마우스를 빼 내기 위해 오른쪽 Alt키를 누르지 않아도 되어 게스트 상의 응용 프로그램과 호스트의 응용 프로그램이 거의 대등해진다. 또한 가상 화면 창의 경계선을 드래그하면 게스트의 해상도를 쉽게 바꿀 수 있다. 게스트의 설정을 조정하지 않고도 드래그하는 족족 해상도가 바뀐다. 640*480으로 금방 줄일 수 있고 1600*1200으로 늘리는 것도 아주 쉬우며 1394*897 같은 얄딱꾸리한 해상도로 설정할 수도 있다. 가상 머신에서 실행되는 게스트 운영체제를 호스트 입장에서 하나의 응용 프로그램인 것처럼 크기를 마음대로 바꿀 수 있다.

원리는 정확하게 공개되어 있지 않지만 어디션을 설치하면 가상 머신의 속도가 향상된다고 한다. 실제로 써 보면 체감하기는 어렵지만 말이다. 게스트가 비스타인 경우 사운드 카드가 잘 안 잡히는 호환성 문제가 있는데 어디션을 설치하면 깔끔하게 해결된다. 어디션의 가장 놀라운 기능은 파일 복사가 자유롭다는 점이다. 호스트의 탐색기를 열어 놓고 게스트 PC로 복사하고자 하는 파일을 드래그해서 떨어뜨리기만 하면 된다. 호스트의 사진 샘플 폴더에서 꽃.jpg 파일을 드래그하여 가상 머신에 드롭해 보자.

게스트의 바탕 화면에서 마우스를 놓는 즉시 호스트의 파일이 게스트로 복사된다. 게스트에서 복사한꽃.jpg 파일을 더블클릭하면 꽃 그림이 보인다. 반대 방향으로도 물론 잘 복사되는데 게스트의 탐색기나 바탕화면에서 파일을 드래그하여 호스트에 떨어뜨리면 즉시 복사된다. 두 컴퓨터간의 파일 교환을 위해 공유 폴더니 네트워크 설정이나 하는 귀찮은 짓을 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다.

두 컴퓨터가 한 모니터상에서 실행되고 있으므로 드래그 & 드롭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파일을 쉽게 교환할 수 있다. 파일을 끌어 떨어뜨려 의사만 표시하면 나머지 복사 처리는 어디션이 모두 알아서 처리한다. 실제 컴퓨터끼리는 상상하기 어려운 편리한 기능이다. 엄마나 여동생이 보면 별로 안 좋은 파일은 가상 머신안에 꽁꽁 숨겨 두면 절대로 못 찾을 것이다. 아쉽게도 가상 머신끼리는 드래그하여 복사하는 것이 지원되지 않으므로 반드시 호스트를 경유해야 한다.

My Vista에 어디션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은 동일하다. 비스타에서도 어디션의 기능은 XP와 동일하다. 마우스 통합, 해상도 변경, 드래그 & 드롭 파일 복사 등이 비스타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그럴 경우는 별로 없겠지만 이미 설치한 어디션을 삭제하고 싶다면 게스트의 제어판/프로그램 추가/제거에서 "가상 컴퓨터용 추가 프로그램"을 제거하면 된다. 어디션은 설치 방법이 조금 특수할 뿐이지 게스트의 입장에서는 하나의 통신 프로그램에 불과하다.

3-라.파일 공유

어디션이 제공하는 또 다른 기능은 공유 폴더이다. 드래그 & 드롭으로 파일을 복사하는 기능은 작은 파일에 대해서는 아주 유용하지만 큰 파일을 일일이 복사해서 사용하는데는 효율적이지 못하다. 예를 들어 가상 머신에 뽀또샵 같은 큰 프로그램을 설치하려고 할 때 이 거대한 설치본을 게스트로 복사한 후 사용하자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단순히 읽기만 할 것이므로 복사보다는 호스트의 파일을 직접 읽는 것이 더 빠르다.

이럴 때 공유 폴더 기능으로 호스트의 특정 폴더를 게스트의 드라이브로 연결할 수 있다. 공유 폴더 기능은 컴퓨터간의 "네트워크 드라이브 연결" 기능과 거의 흡사하다. 한 컴퓨터의 특정 폴더를 다른 컴퓨터에서 드라이브 하나로 잡아 사용한다. 공유 폴더 설정은 가상 머신이 실행중일 때만 사용할 수 있다. My XP를 부팅해 놓은 상태에서 콘솔의 Settings 버튼을 누르고 Shared Folders 옵션을 선택해 보자. 오른쪽에 공유 폴더 목록이 있는데 현재 비어 있다.

Share Folder 버튼을 누르면 호스트의 드라이브와 폴더 목록이 나타나는데 이 중 공유하고 싶은 폴더를 선택하고 드라이브 문자를 할당한다. 이 문자는 게스트에서 쓰지 않는 빈 드라이브여야 한다. 호스트의 Windows 폴더를 게스트의 Z 드라이브로 연결해 보자.

아래쪽의 Share every time 옵션을 선택하면 다음 부팅할 때도 항상 공유되며 이 옵션을 선택하지 않으면이번 한 번만 공유된다. 확인 버튼을 누르면 게스트의 탐색기에 Z 드라이브가 생성되며 이 드라이브를 통해 호스트의 Windows 폴더를 자유롭게 액세스할 수 있다. 호스트의 폴더를 읽는 것도 가능하며 게스트의 파일을 공유 폴더로 복사할 수도 있다.

호스트의 한 폴더를 여러 개의 가상 머신이 동시에 공유하는 것도 가능하다. 예를 들어 호스트의 C:\Share 폴더를 My XP와 My Vista가 동시에 공유하면 이 폴더를 통해 가상 머신끼리도 파일 교환이 가능해진다. 가상 머신은 USB 드라이브를 지원하지 않는데 공유 폴더를 활용하면 외장 하드 디스크도 읽을 수 있다. 호스트에 USB 드라이브를 꽂아 놓고 게스트에서 이 드라이브를 잠시 공유하면 된다.

파일 이외의 것들도 어느 정도 공유 가능한데 클립보드를 통해 텍스트와 그래픽 정도를 교환할 수 있다. 호스트의 텍스트를 게스트의 메모장으로 붙여 넣어 보자. 호스트에서 텍스트를 선택하여 복사하면 이 텍스트가 호스트의 클립보드에 들어갈 것이다. 이 상태에서 게스트의 Edit/Paste를 선택하면 어디션이 호스트의 클립보드에서 텍스트를 꺼내 게스트의 활성 프로그램에 붙여 넣는다.

그래픽을 복사할 때는 오른쪽 Alt키를 누른 채로 가상 머신의 화면을 드래그하여 영역을 설정하고 Edit/Copy 명령을 내리면 된다. 이렇게 복사된 이미지를 호스트의 응용 프로그램에 붙여 넣으면 가상 머신의 화면을 호스트로 가져올 수 있다. 클립보드를 통한 텍스트와 이미지의 교환은 메모리상의 객체를 주고 받을 수 있다는 면에서 편리하지만 실용성은 다소 떨어진다. 텍스트 복사가 블록 단위의 복사가 아니라 키 입력을 흉내내는 방식으로 구현되어 있어 굉장히 느리며 그나마 한글에 대해서는 제대로 동작하지도 않는다.

또한 단순 텍스트만 교환될 뿐 워드나 아래 한글같은 서식있는 텍스트는 교환 자체가 안된다. 왜 이렇게 되어 있는가 하면 클립보드라는 것이 굉장히 범용적이어서 그 포맷을 일반화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두 컴퓨터간의 클립보드 공유는 기술적으로 무척 어려운 문제이며 어디션의 클립보드 지원은 다소 미약한 편이다. 만약 호스트와 게스트 사이의 응용 프로그램끼리 대량의 텍스트를 교환해야 한다면 파일로 작성하여 가상 머신으로 복사하는 것이 더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