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가상 머신

2-가.가상 머신 생성

Virtual PC 프로그램을 설치한다고 해서 곧바로 가상 머신을 쓸 수 있는 것은 아니다. Virtual PC는 어디까지나 가상 머신을 실행하는 프로그램일 뿐이므로 가상 머신은 별도로 생성해야 한다. 최초 설치시 가상 머신이 하나도 없으며 콘솔은 텅 비어 있다. 이제 가상 머신을 만들고 가상 머신안에 운영체제를 설치하여 사용해 보자.

실습에 사용하는 장비는 팬티엄 M 1.6G에 메모리 1G, 하드 디스크 280G의 노트북이다. 2003년 4월 28일 오후 5시 12분에 구입한 델 D800 모델이며 조금 꼬질 꼬질하지만 아직은 쓸만하다. 노트북에 XP SP2 운영체제가 설치되어 있으며 가상 머신에 비스타를 설치해 볼 것이다. 물론 반대로도 설치할 수 있으며 XP에서 XP 가상 머신을 생성할 수도 있다.

Virtual PC를 실행한 후 File/New Virtual Machine Wizard 항목을 선택하면 가상 머신 마법사가 시작된다. 아니면 더 간단하게 콘솔창 오른쪽의 New 버튼을 눌러도 된다. 마법사가 시작되며 다음 안내 화면이 나타날 것이다. 운영체제는 XP이지만 너무 느려서 테마를 윈도우즈 고전으로 지정했기 때문에 윈도우즈 95 모양으로 보인다.

지금부터 새로운 가상 머신을 생성하겠다는 메시지이다. 읽어 보고 Next 버튼을 누르면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마법사는 이런 식으로 단계를 밟아 가며 순서대로 질문을 하는 형식이다. 다음은 가상 머신 생성 옵션이 나타난다.

완전히 새로운 가상 머신을 만들 수도 있고 이미 만들어 둔 가상 머신을 콘솔에 추가할 수도 있다. 지금은 새로 만드는 중이므로 첫 번째 옵션인 Create a virtual machine 항목을 선택해 보자. 다음은 가상 머신의 이름을 묻는데 여러 개의 가상 머신을 생성할 수 있으므로 식별 가능한 이름을 주어야 한다. 비스타를 설치해볼 것이므로 My Vista라는 이름을 주었다.

이 이름으로부터 가상 머신을 저장할 폴더 이름과 설정 파일 이름 등이 결정된다. 나중에 헷갈리지만 않는다면 이름은 원하는대로 붙일 수 있다. Next 버튼을 누르면 설치할 운영체제를 선택하는 대화상자가 나타난다. 디폴트로 Vista가 선택되어 있는데 98이후의 모든 운영체제를 설치해 볼 수 있다.

목록에 보다시피 전부 윈도우 계열 뿐이며 UNIX나 LINUX는 설치할 수 없다. OS/2가 포함되어 있는 점이다소 의아한데 알고 보면 OS/2도 윈도우즈와 뿌리가 같아 윈도우즈의 일종이라 할 수 있다. OS/2는 현재 개발이 중단된 상태라 실질적으로 윈도우즈만 설치 가능한 셈이다. 마법사는 여기서 선택한 운영체제 종류에 따라 메모리양과 초기 설정값을 추측하여 제시하며 어디션 설치시에 운영체제에 맞는 버전을 선택한다. Vista를 선택한 상태에서 Next 버튼을 누르면 램을 선택한다.

비스타는 512M의 메모리가 주어지는데 조정할 수 있다. 그러나 호스트의 메모리 용량이 넉넉치 않다면 함부로 늘리지 않는 것이 좋다. 512M 정도면 비교적 무난한 양이므로 일단 디폴트를 받아들이자. 다음은 하드 디스크 설정을 묻는다.

이미 만들어 놓은 하드 디스크가 있다면 선택할 수 있고 아니면 새로운 하드 디스크를 만들 수 있다. 여기서 하드 디스크란 물리적인 하드의 내용을 그대로 가지는 vhd 파일을 의미한다. 하드 디스크의 내용을 저장하는 일종의 압축 파일인 셈이다. A new virtual hard disk 옵션을 선택하여 새 하드 디스크를 만들도록 하자.

vhd 파일의 생성 위치와 최대 용량을 입력한다. 디폴트로 64G가 주어지는데 가상 머신에서 쓰기에는 충분한 크기이다. 64G를 선택한다고 해서 vhd 파일의 크기가 처음부터 64G로 생성되는 것은 아니므로 적당히 크게 잡아도 상관없다. 압축 포맷이므로 처음에는 작은 크기로 생성되었다가 하드가 차면 크기가 점점 늘어나는 식이다. Next 버튼을 누르면 마법사가 완료된다.

이름과 메모리, 하드 디스크에 대한 정보가 요약적으로 출력된다. Finish 버튼을 누르면 새 가상 머신이 만들어지고 콘솔의 목록에 나타난다.

가상 머신이 생성되면 New 아래쪽의 버튼 세 개가 활성화된다. Remove는 가상 머신을 제거하는 것이고 Settings는 가상 화면의 여러 가지 설정을 조정한다.

이 옵션들은 가상 머신 생성 후에도 언제든지 조정 가능하므로 일단은 디폴트를 받아들인다. 디폴트가 아주 무난하게 되어 있다. 설정에 대해서는 잠시 후에 따로 연구해 볼 것이다.

2-나.XP에 비스타 설치

가상 머신을 만들었다는 것은 아무 것도 설치되지 않은 새 PC를 새로 장만한 것이다. 가짜 PC지만 진짜 PC처럼 실행된다. 콘솔에서 Start 버튼을 누르면 PC가 부팅되며 POST(Power On Self Test) 과정이 진행되고 DHCP로 네트워크 주소를 찾는다. 하지만 아직 가상 머신안에 운영체제가 설치되지 않았으므로 더 이상 진행은 되지 않는다. 부팅하다가 실패한다. PC만 새로 사 왔을 뿐 운영체제를 깔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음 단계로 가상 머신에 게스트 운영체제를 깔아야 한다. 진짜 PC나 가짜 PC나 운영체제가 있어야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여기서 게스트(Guest)란 가상 머신안에 설치되는 운영체제를 칭하는 용어이다. 반대 개념은 호스트(Host)이며 가상 머신을 돌리는 운영체제를 의미한다. 지금은 노트북의 XP에 가상 머신을 생성하고 여기에 비스타를 깔고 있으므로 XP가 호스트이고 비스타가 게스트인 셈이다.

진짜 PC에 운영체제를 설치하려면 CD-ROM 드라이브에 설치 CD-ROM을 넣고 부팅해야 한다. 가상 머신도 마찬가지로 설치 CD-ROM이 있어야 한다. 가상 머신에 설치 CD-ROM을 넣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첫 번째는 호스트의 CD-ROM 드라이브를 잠시 빌리는 것이고 두 번째는 ISO 파일을 사용하는 것이다. 호스트의 CD-ROM 드라이브를 사용할 때는 설치본을 호스트의 CD-ROM 드라이브에 넣고 가상 머신의 메뉴에서 CD/Use Physical Drive D:을 선택한다. 여기서 D:은 호스트의 CD-ROM 드라이브를 의미한다.

ISO 파일을 사용할 때는 가상 머신의 메뉴에서 CD/Capture ISO image항목을 선택하고 파일 선택 대화상자에서 ISO 파일의 경로를 지정하면 된다. ISO 파일은 가상 CD-ROM에서 CD 미디어를 대신하는 파일 포맷이며 이 파일안에 CD의 모든 정보가 기록되어 있다. 구입한 운영체제의 설치 CD를 WinIso 같은 유틸리티를 사용하여 ISO 파일로 변환한 후 사용하면 된다.

또는 남이 만들어 놓은 ISO 파일을 구해서 사용할 수도 있다. 운영체제가 저장된 ISO 파일은 어디서 구하느냐고 묻고 싶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그런건 가르쳐 줄 수 없다. 일급 비밀이다. 알아서 찾아 보라고 말하고 싶기도 하고 그런 짓 하면 안된다고 말리기도 해야겠고 이거 참... 이런 공식적인 매뉴얼에서는 "정품을 구입해서 설치하세요" 라고 말하는게 정석이라고 알고 있고 지금 그대로 실행하고 있는 것이다.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정품을 tktj djWjrh wjWjrh @3$*--_ anjsakfdldu ^_^ (*@,> OTL;;.........

아뭏든 어떤 방법으로든 설치본을 넣고 난 다음 PC를 재부팅한다. Action 메뉴에서 Ctrl+Alt+Del을 선택하면 재부팅되며 CD-ROM이나 ISO 파일의 부트 레코드로부터 설치가 진행된다. 이후의 과정은 가상 머신에서의 설치라는 점만 다를 뿐이지 진짜 PC에서의 설치 과정과 동일하다. 다음은 비스타의 설치 초기 화면이며 언어와 키보드 종류를 선택한다.

가상 머신의 화면을 마우스로 누르면 이후 마우스가 가상 머신 안으로 들어가 옵션들을 선택할 수 있다. 커서를 가상 머신 바깥으로 빼 내려면 오른쪽 Alt키를 누른다. 이 키를 호스트 키라고 하는데 디폴트로 오른쪽 Alt키가 호스트 키로 지정되어 있다. 왼쪽 Alt키는 동백마닳 눌러봐야 반응하지 않으므로 반드시 오른쪽(밥 먹는 손) Alt키를 눌러야 한다. 이 키를 모르면 가상 머신안에 갇혀 버리므로 잘 기억해 두자. 커서를 가상 머신 밖으로 빼 낼 때는 "오른쪽 Alt"키를 누른다.

이후의 설치 과정은 일반 PC에서의 설치과정과 동일하며 설치 프로그램이 시키는대로 질문에 대답하고 옵션을 선택하면 된다. 설치중에 재부팅도 몇 번 한다. 만약 비스트 설치 과정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비스타 무작정 따라하기" 나 "할수 있다. 비스타" 같은 활용서를 참고하기 바란다. 설치 과정은 다소 시간이 걸리므로 호스트 PC로 빠져 나와 웹 서핑이나 하면서 기다리면 된다. 설치 시간은 진짜 PC에서보다는 느리지만 그렇다고 해서 과하게 느리지는 않다. 다음은 가상 머신에 비스타를 설치하고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띄워 본 것이다.

가상 머신 윈도우안에 윈도우즈가 있고 그 안에 윈도우들이 있다. 훌륭하게 잘 실행되지만 역시 속도는 느리다. 게임의 경우 하드웨어 가속 기능을 쓸 수 없다는 경고가 나타나기도 하고 인터넷도 반응이 그다지 빠르지 않다. 가상 머신인데다가 호스트 PC 사양도 높지 않다 보니 속도는 어쩔 수 없다.

가상 머신 윈도우의 상태란에는 다섯개의 아이콘이 표시되어 있다. 각각 하드, CD, 플로피, 공유 폴더, 네트워크의 동작 여부를 표시한다. 단순한 안내일 뿐이므로 특별한 기능은 없고 각 아이콘의 팝업 메뉴에 관련된 명령들이 들어 있는 정도다. 예를 들어 CD 아이콘의 팝업 메뉴에는 디스크 넣기, 빼기 등의 명령이 있다. 게스트 운영체제를 종료하면 콘솔 화면으로 돌아간다. 과연 뭘 설치해 놓았는지 호스트의 탐색기로 가상 머신 폴더를 들여다 보자.

두 개의 파일이 생성되어 있는데 확장자 vmc파일이 가상 머신의 설정 상태를 가지는 파일이다. 컴퓨터를조금이도 만져본 사람이라면 vmc가 Virtual Machine Configuration의 약자라는 것 정도는 쉽게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설정 상태를 XML 포맷으로 저장하는 텍스트 파일이며 크기는 고작 12K밖에 안된다. 메모장으로 이 파일을 열어 보면 하드웨어 구성과 각종 옵션등이 저장되어 있다. 텍스트 파일이므로 쉽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지만 함부로 편집해서는 안된다.

vhd 파일(Virtual Hard Disk)이 가상 머신의 모든 것을 저장하고 있는 가짜 하드 디스크인데 이 파일안에 하드 디스크 상태가 고스란히 들어 있다. FAT, 디렉토리, 파일의 실제 데이터 등이 vhd 파일 하나에 압축되어 저장된다. 그 크기가 무려 5.6G나 되며 가상 머신안에 프로그램을 이것 저것 설치하면 점점 커질 것이다. 게스트가 비스타이다 보니 운영체제가 차지하는 용량이 만만치 않다.

다행히 하드가 아무리 커도 하나의 파일에 저장된다는 면에서 관리하기는 편리하다. 만약 호스트의 파일 시스템이 FAT32이면 vhd 파일은 4G 단위로 자동 분할된다. FAT32에서는 파일의 최대 크기가 4G밖에 안되기 때문인데 이렇게 되면 속도도 느려지고 관리하기도 귀찮아진다. 가급적이면 호스트는 NTFS로 포맷하는 것이 좋다. 이외에 설정 상태에 따라 취소 디스크 파일인 vud와 상태 저장 파일인 vsv 파일이 추가로 생성되기도 한다. 이 파일들에 대해서는 뒤에 다시 설명할 것이다.

2-다.비스타에 XP 설치

이번에는 비스타 호스트에 XP 게스트를 설치해 보자. 실습 장비인 데스크 탑은 2007년 6일 1일 오후 2시에 때끄노 마트에서 조립한 것이며 1.8G 듀얼 코어 CPU에 메모리 2G, 하드 500G의 비교적 넉넉한 사양이다. 이왕 장만하는 김에 모니터도 1920*1200의 24인치 LCD로 좀 무리를 했다. 노트북보다는 급이 높기 때문에 훨씬 더 부드럽게 가상 머신을 구동할 수 있다. 요즘은 이 보다 훨씬 더 높은 사양의 시스템도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

일단 Virtual PC 프로그램을 먼저 설치한다. 방법은 XP에서와 동일하며 설치 파일을 실행한 후 Enter키만 눌러주면 된다. 다음은 새로운 가상 머신을 생성하는데 역시 앞 실습에서와 유사한 과정을 거친다. 콘솔의 New 버튼을 눌러 마법사를 실행하고 이름은 My XP로 지정한다.

가급적 게스트 운영체제를 가상 머신의 이름으로 지정하는 것이 좋다. 운영체제의 종류는 Windows XP로 선택한다.

XP는 비스타에 비해 요구하는 메모리양이 훨씬 적다. 그래서 가상 머신의 메모리도 128M 정도로 작게 주어지는데 이 용량이면 XP를 돌리는데 일단은 문제가 없다. 그러나 호스트의 메모리에 여유가 있으므로 512M 정도로 늘려 주었다. 주어진 용량을 받아들이지 말고 Adjusting the RAM 옵션을 선택한 후 아래쪽의 슬라이드를 드래그하여 512로 조정한다.

메모리 결정 후 새 하드 디스크를 생성하고 64G 정도의 용량을 부여한다. 가상 머신에 이것 저것 많이 깔아 볼 것은 아니므로 64G 정도면 충분하다. 마법사를 종료하면 새로운 가상 머신이 콘솔에 등록될 것이다.

Start 버튼을 누르면 일단 전원은 들어오지만 아직 운영체제가 없으므로 부팅은 되지 않는다. XP 설치 CD를 넣거나 아니면 ISO 파일을 캡처해 놓고 재부팅한다. 설치본으로부터 XP 설치가 시작될 것이다. 다음은 XP 설치 초기 화면인데 그래픽 모드가 아니라 비스타에 비해 조금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화면이 오히려 더 친숙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후의 설치 과정은 진짜 PC에 XP를 설치하는 과정과 동일하다. Enter 키 눌러 설치 시작하고 국가, 언어, 사용자 이름, 소속 같은 질문에만 대답하면 된다. 설치 시간은 대략 35분 정도 걸렸는데 진짜 PC에서 설치하는 속도와 거의 비슷하거나 아니면 오히려 더 빠르다. 호스트의 메모리가 넉넉해서 가상 머신이 빠르게 동작하는 것도 한 원인이지만 물리적인 CD-ROM을 뱅글 뱅글 돌리는 것이 아니라서 설치본을 읽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설치가 완료되면 재부팅 후 곧바로 XP를 사용할 수 있다. 가상 머신의 하드웨어 구성이 무난해서 별도의 드라이버 셋팅 따위는 하지 않아도 된다. 다음은 가상 머신에서 XP가 실행되는 모습이다. 비스타 창안에 XP가 돌아가고 있는 중이다. 호스트의 모니터도 큼직하므로 가상 머신의 해상도를 1024*768로 높였다. 역시 모니터는 일단 크고 볼 일이다.

XP가 그다지 무거운 운영체제가 아닌데다 호스트도 빠르고 메모리도 넉넉해서 가상 머신에서도 팬티엄 3 정도의 속도가 나온다. 이 정도 속도면 일반적인 웹 서핑이나 오피스 작업에 무리가 없는 수준이다. 호스트를 더 빠른 컴퓨터로 바꾸면 실제 사용하기에도 별 불편을 느끼지 않을 것이다. 어떤 항목들이 설치되어 있는지 탐색기를 열어 보자.

비스타와 마찬가지로 설정 파일과 가상 하드 디스크 파일 두 개가 생성되어 있다. 가상 하드 디스크가 1.6G 정도밖에 안되는데 역시 XP가 비스타보다는 훨씬 더 날씬하다. 운영체제가 영화 한 편 정도의 용량밖에 안되는 셈이다. 아마 98을 깔면 불과 300M 정도로 가상 머신을 꾸밀 수도 있을 것이다. 하드가 충분하면 이런 가상 머신을 수십개 만들어 쓸 수 있다니 참 멋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