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1.구형 방식

HTML 태그는 문서의 구조를 기술하고 구조 안에 내용을 작성하는 언어이다. 앞 장까지 여러 가지 태그를 활용하여 HTML 문서를 만드는 실습을 해 보았다. 그러나 내용만 넣으면 심미적으로 예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비슷한 형식의 문장만 반복되어 지루하고 정보 전달력도 떨어진다. 이 장에서는 문서의 모양을 예쁘게 꾸미고 보기 좋게 장식하는 방법에 대해 연구해 보기로 한다.

원래는 HTML에도 문서를 장식하는 기능이 있었으나 HTML5에서는 장식 기능이 CSS로 넘어감으로써 HTML은 순수하게 내용만 다루는 언어가 되었다. 태그나 속성으로 문서를 장식하는 것을 권장하지 않으며 일부 기능은 완전히 폐기되었다. 앞으로는 문서를 장식할 때 가급적이면 CSS를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그러나 HTML의 문서 장식 기능도 최소한 구경은 해 볼 필요가 있으며 상세하게는 몰라도 존재는 알고 있어야 한다. 이전에 만들어진 문서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으며 일부 태그나 속성은 오히려 CSS보다 더 간편한 면도 있다. 표준은 HTML의 장식 관련 태그나 속성을 권장하지 않지만 완전히 떨쳐 내지는 못했다. <b>, <i>, <strong> 등의 태그는 아직도 여전히 표준으로 남아 있고 실제로도 사용된다.

표준의 권장 사항과는 상관없이 브라우저는 상당한 기간 동안 HTML의 장식 기능을 지원할 수밖에 없다. 당장 네이버에서 핑클이나 SES로 검색해 보면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다. 10년도 더 이전에 작성된 기사나 블로그 문서가 숱하게 검색되는데 이 문서는 여전히 이전 방식으로 장식되어 있다. 학술 논문이나 개인 홈페이지는 더 오래된 형식도 존재한다. 브라우저가 이전의 태그를 무시하는 순간 인류가 쌓아 놓은 과거의 유산을 모두 버리는 꼴이 되고 만다.

HTML5 표준은 미래 지향적으로 설계했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브라우저는 당분간 이전 태그를 계속 지원할 수밖에 없다. 그 당분간이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완전히 없애기 곤란하다. 웹 개발자라면 이전에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페이지도 관리해야 할 것이다. 새로 만드는 웹 페이지는 당연히 CSS를 사용해야겠지만 이전 사이트를 관리하기 위해서는 구형 방식도 최소한 구경은 해 볼 필요가 있다.

어차피 앞으로는 사용되지 않을 기술이므로 너무 상세하게 연구할 필요는 없고 "태고적 선배들은 저랬단 말이야?" 하면서 쓰윽 훑어 보기만 하면 된다. HTML의 방식을 먼저 구경해 봐야 구형 문서를 새로운 형식으로 변환할 수 있고 CSS가 왜 좋은지도 실감할 수 있다. 만약 이전 문서를 관리할 필요가 없고 오로지 CSS로만 작업하고 싶다면 이 절의 내용은 건너 뛰어도 무방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