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쿼리를 알아야 하는 이유

SQL로 개체를 만들고 데이터를 삽입하고 조회까지 해 보면 쿼리가 왜 강력한지 어렴풋이나마 알게 된다. 그래픽 환경은 예쁘기만 할 뿐 일일이 손이 가야 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떨어지는데 비해 텍스트 형식의 스크립트는 한 번만 잘 작성해 놓으면 똑같은 처리를 무한 번 반복할 수 있다. 복사, 붙여 넣기가 자유롭다는 것이 최대의 장점이다.

그 외에도 여러 가지 이점이 있다. SQL은 그 자체가 프로그래밍 언어여서 스스로 문서화를 겸한다. 생성 스크립트를 보면 필드의 개수와 타입, 제약 조건 등 테이블의 구조를 한눈에 알 수 있고 SQL 코드를 보면 어떤 절차를 통해 무엇을 하는지 다 알 수 있다.

필요하다면 주석으로 더 상세한 설명을 남길 수 있다. SQL은 -- 로 시작하는 한 줄 주석과 /* */로 둘러 싸인 블록 주석을 지원한다. 영구 보존할 중요한 스크립트에는 가급적 상세한 주석을 달아 놓는 것이 좋다. 주석만 잘 달아 놓아도 별도의 문서가 필요 없을 정도로 자기 설명적이다.

/* 대한민국의 도시 정보를 저장하는 테이블이다.

작성자 : 김미남 */

CREATE TABLE tCity

(

name CHAR(10) PRIMARY KEY, -- 도시의 이름

area INT NULL , -- 면적. 제곱킬로미터 단위

popu INT NULL , -- 인구수. 만명 단위

metro CHAR(1) NOT NULL, -- 광역시 여부. Y/N

region CHAR(6) NOT NULL -- 소속 지역

);

새로 입사한 후임 개발자에게 테이블의 구조를 교육한다고 해 보자. 이 필드는 뭐고, 저 필드는 뭐고 일일이 설명해 봐야 시간만 걸리고 정확하게 전달하기도 어렵다. 반면 스크립트를 보여주면 더 이상의 말이 필요 없다. 스크립트는 개발자끼리 대화하는 가장 명확한 수단이다.

SQL은 막강해서 데이터 관리에 대한 모든 일을 다 처리할 수 있고 표준화되어 있어 언제, 어디서나 잘 통한다. SQL만 잘 구사한다면 그래픽 관리 도구는 애초에 몰라도 상관없고 아예 쓸 일도 없다. 실제로 리눅스 환경의 DBMS나 MySQL 초기 버전은 그래픽 환경이 아예 없고 실행하면 프롬프트 하나만 달랑 나타난다.

과거의 선배들은 스크립트만으로 데이터를 자유자재로 주물렀다. 요즘도 프롬프트 상태에서 키보드로 다다다닥 명령을 입력하여 모든 것을 다 처리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터베이스에서 SQL의 위상은 그만큼 절대적이다.

앞으로 이 책은 가급적 SQL 위주로 설명 및 실습을 진행한다. SQL도 일종의 언어이고 나름의 복잡한 체계가 있어 익히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충분한 시간과 부단한 실습을 통해 SQL을 마스터하면 데이터 처리에 관한 자유를 마음껏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