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오라클 설치

오라클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인 만큼 설치 및 관리가 까다롭고 성능 유지를 위한 튜닝은 엄청난 고급 기술에 속한다. 어지간한 회사는 DBA(관리자)를 둘 정도로 난이도가 높아 일반 개발자는 설치해 준대로 쓰기만 한다. 그러나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대부분 입문자이므로 스스로 설치해서 쓰는 수밖에 없다.

다행히 개인 PC에 학습용으로 설치할 때는 회원 가입만 하면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 오라클 홈페이지(https://www.oracle.com)에 접속해 보자. 디자인은 늘상 바뀌지만 구조는 크게 바뀌지 않는다. 상단 메뉴의 Products를 클릭하고 Oracle Database 메뉴로 들어간다.

이 책을 읽는 시점에 메뉴 구조가 바뀌었다면 상단 검색창에 "Oracle 19c download"을 직접 입력하여 링크를 찾는 것이 더 빠르다. 최신 버전에 대한 안내와 자기 자랑을 잔뜩 늘어 놓았으며 중간쯤에 제품에 대한 다운로드 버튼과 자습서를 제공한다.

왼쪽의 Download 버튼을 클릭하면 버전별로, 운영체제별로 정리해 놓은 목록이 나타난다. 현재 19.3이 최신이지만 장래에는 더 높은 버전이 발표될 것이다. 현업에서 많이 사용하는 11g나 12c도 무난하지만 책과 보조를 맞추려면 19.3 버전을 받는 것이 이상적이다.

윈도우 환경에서 실습할 때는 제일 위의 윈도우 64비트 버전을 받으면 된다. 정품에서 일부 고급 기능을 제외하고 상업적으로 쓸 수 없지만 학습용으로는 부족하지 않다. 링크를 클릭하면 로그인을 요구한다. 이렇게 비싼 제품을 공짜로 제공하니 최소한 누가 사용하는지 관리하겠다는 뜻이다.

2.9GB 크기의 WINDOWS.X64_193000_db_home.zip 파일 안에 설치 프로그램이 들어 있다. 압축을 푼 후 setup.exe를 실행하면 설치를 시작한다. 단계별로 옵션을 선택하는 마법사 형식이다. 웬만하면 디폴트 옵션을 받아들이고 꼭 필요한 옵션만 변경하면 된다.

제일 먼저 구성 옵션을 묻는다. 디폴트로 선택된 단일 인스턴스는 오라클 설치 후 데이터베이스를 자동으로 생성하여 바로 쓸 수 있도록 해 준다. 학습용으로 가장 간편한 유형이다. 디폴트를 선택하고 다음 버튼을 누르면 계속 질문을 한다.

시스템 클래스는 데스크톱이 선택되어 있다. 서버 클래스가 기능은 더 많지만 학습용으로는 너무 복잡하다. Oracle 홈 사용자 페이지에서는 단일 인스턴스에 무난한 가상 계정을 선택한다. 여기까지는 모두 디폴트를 받아들이면 된다. 다음 페이지인 기본 설치에서는 이것 저것 선택할 것이 많다.

Oracle Base에 설치 경로를 지정한다. 공백이 포함된 Program Files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한글이 들어간 경로도 말썽이 많아 피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는 C:\Oracle 폴더를 선택했는데 상황에 따라 다른 드라이브에 설치해도 상관없다.

전역 데이터베이스 이름은 설치 후 자동으로 만들 DB 이름이다. 디폴트는 orcl로 되어 있는데 학습을 위해 설치하는 것이므로 Study로 변경하자. 비밀번호는 짧게 asdf로 지정한다. 위험하다는 경고가 나타나며 실제 서버에서는 복잡하게 지정해야 하지만 학습용이므로 기억하기 쉬운 것이 좋다.

설치 위치, DB명, 비밀번호까지 입력한 후 다음 버튼을 누르면 요약 정보를 보여준 후 설치를 진행한다. 시간이 꽤 오래 걸리는데 차분히 기다리면 설치 완료 메시지가 나타난다. 시작 메뉴에서 기본 쿼리툴인 SQL Plus를 실행해 보자.

사용자명에 SYSTEM을 입력하고 비밀번호 asdf를 입력하면 SQL> 프롬프트가 나타나 명령을 받을 준비를 한다. 이 상태에서 SQL 명령으로 테이블을 만들고 레코드를 삽입하며 모든 조작을 다 할 수 있다. 다음 명령으로 오늘 날짜를 출력해 보자.

SQL>SELECT sysdate FROM dual;

쿼리창에 날짜가 출력되고 SQL> 프롬프트가 다시 나타난다. 도스창처럼 명령을 내리면 즉시 응답하는 대화식이다. 기본툴 치고는 보기보다 기능이 많지만 학습용으로는 불편하니 구경만 해 보자. exit 명령으로 종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