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SQL의 역사

SQL의 시초는 1970년에 IBM의 시스템 R에서 도입한 SEQUEL(Structured English Query Language)이다. 자연어와 최대한 유사하게 만들었다는 뜻으로 이름에 English가 포함되어 있다. 이후 영국 항공사와 상표권 분쟁이 발생하여 English를 빼고 구조화된 질의 언어라는 뜻의 SQL(Structured Query Language)로 간략하게 바뀌었지만 지금도 곳곳에 영어의 흔적이 남아 있다.

쿼리(Query)는 DBMS에게 요청한다는 뜻이며 한국말로는 "질의"로 번역한다. 애초에는 주로 질문을 하는 용도였지만 지금은 의미가 확장되어 관리 명령까지 포괄한다. 응용 프로그램은 쿼리를 통해 DBMS에게 명령을 내리고 실행 결과를 돌려 받는다. 이런 쿼리 명령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구조적인 언어로 집대성한 것이 SQL이다. “시퀄” 또는 철자 그대로 “에스큐엘”이라고 읽는다.

DBMS마다 구조는 달라도 데이터를 관리하는 본질적인 기능은 유사해 필요한 명령도 비슷하다. 이후 대부분의 회사는 표준 SQL에 기반한 명령어를 채용하여 대통일을 이루었다. 그러나 제품마다 독특한 특성이 있고 고급 기능을 경쟁적으로 늘려 가다 보니 SQL에도 방언(Dialect)이 생기기 시작했다.

표준이 미래의 신기능까지 포괄하기 어려워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이런 상황을 방지하기 위해 공신력 있는 국제 표준 단체에서 SQL의 표준을 만들고 관리하기 시작했다. 최초의 표준은 ANSI에서 제정하여 다음과 같이 발전해 왔으며 새로운 기능을 계속 추가 및 집대성하고 있다.

SQL 표준	특징
SQL86	ANSI에서 제정한 최초의 표준
SQL92	대규모 개정 및 정리. 실질적인 첫 표준
SQL99	정규 표현식, 트리거, 절차적 흐름.
SQL2003	XML 관련 기능 추가. 시퀀스 생성기. MERGE 구문 추가
SQL2008	INSTEAD OF 트리거 추가. TRUNCATE 구문 추가
SQL2011	임시 데이터베이스 지원
SQL2016	JSON 지원. 행 패턴 인식. DECFLOAT 타입 추가

SQL 문법만으로 보면 아직까지도 실질적인 표준은 SQL99이다. 2000년 이후에도 많은 기능이 추가되었지만 주로 빅데이터, 인공지능 같은 하이테크에 관련된 것일 뿐 데이터베이스 자체에 대한 기능은 많지 않다. 그래서 지금도 SQL92나 SQL99를 기준으로 학습하면 큰 무리가 없다.

C/C++, 자바 같은 언어나 XML, HTML 같은 규격도 강력한 국제 표준이 있다. SQL은 다른 표준과는 달리 강제성이 약하고 표준이 반드시 우월한 것도 아니다. 기능을 강제한다기보다 각 제품에 새로 추가된 기능을 추려 표준에 포함시켜 정리하는 형식이다. 그러다 보니 표준 제정 노력에도 불구하고 SQL은 제품마다 차이가 많은 편이다.

오라클은 표준안에 고유의 기능과 프로그래밍 기능을 추가한 PL/SQL을 지원하며 SQL 서버의 질의 언어는 TSQL(Transact SQL)이다. 이름이 다른 만큼 기능이나 구문이 상당히 다르며 고급 기능으로 갈수록 차이는 더 벌어진다. 다행히 기본 구문은 비슷해 입문하기 어렵지 않지만 결국은 최종적으로 사용할 제품의 고급 기능을 따로 습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