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개발 방법론

프로그램이 복잡해지고 요구 사항이 증가하면서 언어는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 어셈블리나 1세대 언어인 포트란, 코볼, 베이직은 goto 같은 점프문을 남발하여 코드의 유지 보수성이 좋지 않았다. 사용하기 편한 고급 언어였지만 구조적 한계로 인해 소형 프로젝트에만 적합했다.

순차적 기법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절차적 기법이 도입되었고 이를 더 발전시킨 것이 구조적 기법이다. 점프문 대신 선택, 반복 등의 단순한 제어문을 사용하며 함수를 기반으로 코드를 계층화한다. 큰 문제를 잘게 나누어 분할 점령(Divide & Conquer)하는 탑다운(Top Down) 설계 방식을 사용하며 다음 절차대로 소프트웨어를 작성 및 유지한다.

키워드가 많지 않고 언어의 구조가 단순해 배우기 쉽고, 잘 만든 함수를 라이브러리화하여 재활용성이 높다. 70, 80년대를 주름잡았던 파스칼, C가 구조적 프로그래밍 기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언어이다. 상당한 기간동안 제 역할을 해 냈으며 효율이 탁월해 아직까지 많이 활용되고 있다.

구조적 프로그래밍 기법은 수십년간 최적의 개발 방법으로 신봉되었고 초기 소프트웨어 제작의 주역이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의 규모와 복잡도가 증가하고 개발 주기가 빨라짐으로써 한계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l 절차를 너무 중요시하여 데이터를 소홀히 다룬다.

l 완성만을 목적으로 하여 유지 보수 편의성의 한계가 있다.

l 기존 코드의 재사용이 번거롭고 완벽하지 않다.

l 익숙한 개발자를 양성하는데 많은 시간이 든다.

비약적으로 향상된 하드웨어의 성능을 활용하려는 요구 사항은 끝도 없이 높아지는데 소프트웨어의 생산성은 이를 따르지 못하는 현상을 소프트웨어 위기(Software crisis)라고 한다. 고성능 하드웨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제때 나오지 못했다.

이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등장한 기법이 객체지향이다. 구조적 기법에 비해 프로그램을 작성하는 개념과 방법이 질적으로 다르다. 속성과 메서드로 구성된 객체를 먼저 작성하고 객체를 조립하여 프로그램을 완성하는 바텀업(Bottom up) 방식을 채용한다.

객체를 만들기는 어렵지만 제대로 만들어 놓으면 부품을 조립하는 식으로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 객체지향은 쉽게 말해 조립식이다. 작업 과정이 단순해 요구 숙련도를 떨어뜨리며 초급 개발자도 쉽게 배워 실무에 투입 가능하다. 생산성이 워낙 좋아 신속한 개발은 물론 변화에도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객체지향 기법을 처음 도입한 시뮬라, 스몰토크 등은 발표 당시에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90년대 이후 C 언어가 객체지향 개념을 도입하여 C++로 업그레이드되면서 본격적인 객체지향 시대가 도래하였다. 이후 델파이, 비주얼 베이직 등의 그래픽 개발툴에도 객체지향이 적용되어 소프트웨어 개발 속도가 극적으로 향상되었다.

이 책에서 다루는 자바도 90년대 중반에 새로 등장한 객체지향 언어의 일종이다. 요즘은 프로그램의 성능보다 신속한 개발과 민첩한 대응이 중요해 객체지향이 대세이며 당분간 이런 상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