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스마트폰 시대

지금은 명실공히 스마트폰 시대이다. 전세계적으로 인구수보다 더 많은 스마트 기기가 보급되었으며 누구나 스마트폰을 항상 휴대하고 다닌다. 지갑은 안 챙겨도 폰은 꼭 들고 다니며 폰없이 외출을 할 수 없는 지경이다. 앞으로는 더 심해져 폰 뿐만 아니라 시계나 안경에도 스마트 기능이 들어가 우리 생활 곳곳에서 활약하게 될 것이다.

스마트폰이라는 용어는 비교적 최근에 사용되기 시작했지만 사실 스마트폰의 역사는 우리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오래 되었다. 이동 중에도 컴퓨터를 활용하고자 하는 시도는 컴퓨터 초창기부터 있었고 다양한 휴대용 장비가 발표되었다. 1996년에 최초로 상용화된 팜 파일럿(Palm Pilot)이 대표적이며 컴팩의 iPaq, 애플 뉴튼 등 수많은 장비가 PDA나 핸드헬드 PC라는 이름으로 발표되었다.

초기의 PDA는 휴대용 컴퓨터의 가능성을 잘 보여주었지만 속도나 용량이 보잘 것 없었고 결정적으로 네트워크에 연결되지 않아 활용성이 떨어졌다. 당시의 환경과 기술로는 그 정도가 한계였던 것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컬러 액정에 터치 기능을 갖추고 네트워크에 연결되었으며 가격은 훨씬 저렴해졌다. 이 때까지만 해도 활용할 수 있는 앱이 많지 않았고 사용법도 어려워 극히 소수 매니아의 전유물이었다.

이런 상황을 단번에 바꾼 것은 2007년에 발표된 아이폰이다. 예쁜 디자인으로 감성을 자극했고 풍부하고 실용적인 앱으로 중무장하여 활용성을 극대화하였다. 이전의 폰이 비효율적인 감압식 스타일러스를 사용한데 비해 아이폰은 정전식을 채택하여 손가락으로 불편함 없이 모든 작업을 처리할 수 있다. 특히 손가락 두 개로 확대/축소를 가능케 한 멀티 터치 기능이 매력적이었다. 신제품이 나오면 밤을 새서 줄을 설 정도로 인기가 많았으며 본격적인 스마트폰 시대가 열렸다.

뒤이어 곧바로 안드로이드가 등장하여 시장을 양분하였다. 발표 초기에는 기능적으로 열세였고 디자인도 투박하였으나 특유의 공개정책을 취함으로써 수많은 후원 업체의 도움을 받아 충분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 후 빛의 속도로 발전하여 질적 성장은 물론 양적으로도 엄청난 팽창을 달성하였다. 현재는 안드로이드가 아이폰보다 시장 점유율이 높으며 스마트폰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하였다.

아이폰 이전에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즈 CE 계열 PDA가 스마트폰의 주를 이루었으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의 등장 이후 급격히 쇠퇴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닷넷 기반의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폰인 윈도우폰 7을 발표했으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윈도우폰 8로 재도약을 시도했으나 이미 선점한 두 강적을 대적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나마 국내에는 제대로 출시하지도 않았다.

이외에도 타이젠, 웹OS, 미고 등의 군소 운영체제들이 활약하고 있다. 미래에는 또 어떤 스마트폰이 등장할지 알 수 없고 거대 공룡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의 위력을 무시할 수 없어 앞으로의 상황을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현재의 2강 체제가 상당 기간 동안 지속될 것이라는 데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편이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면서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났으며 개발자도 그만큼 많이 필요해졌다. 이미 거의 모든 프로그램이 존재하는 데스크톱 소프트웨어에 비해 아직 틈새가 남아 있고 이동 가능하다는 점에서 응용의 여지가 훨씬 더 많다. 또한 변화의 속도가 워낙 빠르다 보니 새로운 응용 분야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시장 상황도 낙관적이어서 소프트웨어를 사고 파는 오픈 마켓이 잘 정비되어 있으며 가격이 합리적이어서 꼭 필요한 프로그램은 구입해 사용하는 문화가 정착되었다.

치열한 글로벌 무한 경쟁 시대인 요즘 소프트웨어는 철저하게 품질에 따라 평가받고 팔린 만큼 수익을 분배받는다. 진입 장벽이 높지 않고 대규모의 자본이나 장기간에 걸친 투자가 필요 없어 개인이나 소규모 회사도 얼마든지 도전해 볼만하다. 좋은 아이디어와 구현 능력만 있다면 광활한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성공할 수 있는 분야이다.